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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올 연말 ‘산타랠리’ 기대해도 될까?

등록 2014-12-04 19:35수정 2014-12-04 21:14

이종우의 흐름읽기
12월부터 다음해 초까지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산타랠리(Santa rally)라 한다. 펀드매니저들이 연말에 주식을 사놓고 휴가를 떠나려 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이라 하는데 정확한 유래는 알기 어렵다.

우리 시장도 계절에 따라 움직이던 때가 있었다. 20년 전만 해도 대부분 금융정책이 통화량 조절을 통해 이루어졌다. 국채 시장 규모가 크지 않고, 역사도 일천한 상태여서 금리를 가지고 조절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에 한국은행이 돈을 푸는 패턴이 있었다. 명절과 연말에 유동성을 집중 공급했는데, 특히 12월에서 설까지는 돈을 회수하지 않고 풀기만 했다. 이렇게 돈의 공급이 늘어나다 보니 연말 연초에 주가가 오르는 현상이 종종 나타났다. 요즘에는 이런 흐름이 약해졌다. 경제 규모가 커져 유동성 공급의 중요성이 퇴색했기 때문이다. 1990년 이후 12월 주가 움직임을 보면 24년 중 13번 올라 상승 비율이 54%에 지나지 않았다.

올 연말에 산타랠리가 발생할지는 미지수다. 11월에 주가가 꽤 올랐다. 여러 나라가 경기 부양에 나선 게 원인이었는데, 이미 재료의 상당부분이 주가에 반영됐다. 따라서 연말에는 추가 수익보다 차익을 실현하는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수급도 좋지 않다. 11월에 주가가 올랐지만 외국인 매매는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순매수 규모가 1조6000억원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는데, 우리 시장이 상대적으로 정체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매수 규모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된다. 환율과 유가가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는 것도 부담이 된다. 가격 변수가 움직이면 이에 따른 변화가 나타난다. 긍정적인 영향력이 많은 변수도 변화가 심할 때에는 오히려 주식시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데, 지금 환율과 유가가 그렇다.

기대되는 부분도 있다. 미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럽도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우리 시장은 선진국에 비해 절반도 못 올랐다. 주변 여건이 약간만 개선돼도 추가 상승이 가능한 상황이다. 작년 주가 흐름을 보면, 우리 시장은 선진국 주가가 몇 차례 최고치를 경신한 후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형태를 반복했다. 이런 모습이 올 12월에 재현될 수 있다. 연간 목표를 채우기 위한 연기금의 매수가 12월에 집중될 수도 있다. 이미 매수한 금액에 따라 개입 정도가 달라지긴 하지만 긍정적인 변화인 건 분명하다.

두 가지 가능성이 열려 있지만, 산타랠리가 나타나지 않을 확률이 좀 더 커 보인다. 과거 특이한 주가 모습으로 향후 시장을 판단하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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