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코스닥지수가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인 2008년 1월 이후 처음으로 700선을 돌파했다.
17일 코스닥은 전날보다 8.59 오른 706.9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금융위기 여파로 2008년 10월 261.19까지 주저앉은 이후 줄곧 400에서 600 사이에 머무르다, 7년3개월여 만에 금융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했다. 지난해 말(542.97)에 견준 상승률은 30.19%에 이른다. 이날 시가총액도 190조원에 육박했다. 올해 들어 이날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12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6 오른 2143.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상승은 헬스케어(바이오·제약 등)·정보기술(IT) 업종이 주도했다. 헬스케어 업종은 고령화 시대의 성장산업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정보기술 업종은 정부의 핀테크(금융+IT) 활성화 정책 영향으로 투자를 이끌었다. 지난 연말에 견주면, 이날 기준으로 제약 업종지수는 67%, 소프트웨어 업종지수는 34%가량 올랐다.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시중 자금이 증시로 몰린데다, 코스피가 4년 가까이 1900~2100의 박스권에 머물렀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 코스피 대형주보다는 코스닥을 포함한 중소형주로 투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기업이 통신 및 대기업에서 바이오·아이티·소프트웨어 등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은 기업으로 교체되면서, 코스닥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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