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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익 더 늘어야 주가 본격 상승 기대

등록 2015-05-14 20:11수정 2015-05-14 20:11

이종우의 흐름읽기
1분기 실적발표가 중반을 넘었다. 주요 기업의 상당수가 발표를 끝내 대강의 흐름을 읽는 데 어려움이 없어졌다. 결과는 만족스럽다. 실적 발표를 마친 200여개 거래소 기업의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8.7% 늘어났다. 그나마 삼성전자 때문에 이익 증가율이 낮아졌는데,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27%로 높아진다. 특이한 건 매출액이 337조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 줄었다는 사실이다. 상장 기업의 구조가 효율적으로 바뀐 영향도 있지만, 감익이 계속되던 때에 적극적으로 비용을 절감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2015년 1분기 실적
2015년 1분기 실적
1분기는 정도에 차이가 있을 뿐 이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았다. 무엇보다 작년까지 2년 가까이 이익이 줄어 절대 수준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거래소 기업의 영업이익은 13.2조로 2010년 분기당 평균과 비교해 절반으로 줄었다. 경기 회복이 누적된 효과도 있다. 재작년 3월이 지표상 바닥이므로 지금은 경기가 회복 전환되고 2년이 지난 셈이 된다. 과거에는 경기가 바닥을 치고 한 분기 정도 지난 후부터 경제 지표와 기업실적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는데 이번에는 신호가 늦게 온 것이다. 여기에 상장 기업들의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지면서 이익이 크게 늘었다.

이익이 증가한 건 맞지만 아직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이익이 줄어드는 동안에 주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기당 30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때나 이익이 절반으로 줄어들었을 때나 주가는 계속 박스권 내에 머물러 있었다. 유동성으로 인해 하락이 저지됐기 때문인데, 주가와 이익이 서로 상관없이 움직였다.

앞으로 반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데, 실적이 회복돼 주가가 이익 대비 저평가됐다고 판단될 때까지 둘이 따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돼 버린 점도 실적의 영향력을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과거 이익이 주가에 반영되는 형태를 보면 실적 발표 초기에 영향이 집중된 후 시간이 지나면서 영향력이 약해지는 경우가 많았다. 초기에 발표된 실적을 통해 전체를 유추하기 때문인데 이 과정이 4월에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는 한두 종목이 대규모 흑자나 적자를 내더라도 영향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기 힘들다. 선진국 시장의 상승이 둔화된 것도 실적의 영향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 유럽 주식시장이 조정에 들어가 실적보다 해외 시장 동향이 더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재료로써 1분기 실적의 영향력은 끝났다. 이제는 시장의 펀더멘탈을 구성하는 요인으로 역할이 바뀔 것이다. 작년에 우리 시장이 선진국에 비해 열세를 면치 못했던 건 실적이 좋지 않아서였다. 반대 상황이 벌어질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지고 있지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는 건 이익이 좀 더 늘어난 후가 될 것이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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