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기업 태양금속의 우선주인 태양금속우가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인 15일 처음 상한가에 진입했다. 태양금속우는 이날 오전 11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9.60% 오른 가격에 거래 중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 직원이 주식시세전광판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증시 가격제한폭 확대 첫날
주식시장 가격제한폭이 종전보다 두 배로 늘어난 15일 투자자들은 거래량을 대폭 줄이며 차분한 모습을 보였다. 저가주 위주로 30% 상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이 등장한 데 비해 하한가는 없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는 시장 전체가 아닌 개별 종목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그에 따른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부터 가격제한폭이 상하 15%에서 30%로 확대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평소보다 크게 줄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의 거래대금은 4조7586억원으로 직전 거래일인 12일보다 1조4000억원가량 급감해, 25일 만에 5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도 12일에 견줘 6000억원가량 줄어든 3조3033억원이었다. 거래량도 유가증권시장이 3억861만주, 코스닥시장이 3억9871만주로 각각 12일 3억8825만주, 4억8003만주에 비해 줄었다. 제도 변경 첫날이라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9.85(0.48%) 내린 2042.32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6.55(0.92%) 내린 705.85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 거래량
전날보다 8천만주 줄어
7개 종목 30% 상한가까지
하한가 떨어진 종목은 없어 거래 위축 1~2달 지속 예상
중소형주 위주로 영향 받아
시장 흐름엔 파급력 적을 듯
개별종목 급등락 위험 여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아홉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여섯 종목이 종전 가격제한폭인 15% 넘게 올랐다. 30%까지 오른 상한가 종목도 등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양홀딩스·태양금속 등 네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 등 세 종목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하한가까지 내린 주식은 없었다. 코스닥시장에선 루보(-17.83%) 등 여덟 종목의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떨어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5% 이상 떨어진 종목은 없었다.
전문가들은 가격제한폭 확대의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봤다. 상하한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시장 흐름을 이끄는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주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상하한가는 960차례 있었는데, 이 중 시가총액 100위 안의 대형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6회)를 밑돌았다. 이날 가격변동폭이 15%를 웃돈 종목들의 경우에도 15만7500원으로 거래를 마친 삼양홀딩스 외에는 대부분 1만원 이하의 싼 주식이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가격제한폭 확대는 기업 실적이나 국외 증시 동향, 글로벌 경기, 금리처럼 증시 환경을 중장기적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은 아니다. 한두달 정도 거래량이 줄고 특정 종목의 변동폭만 키울 것으로 본다. 시장은 곧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제한폭 확대가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주장을 두고선 전문가들도 여전히 견해가 엇갈린다. 그동안 가격제한폭 확대 뒤, 거래량이 늘어난 것은 맞지만 그것이 가격제한폭 확대의 영향인지는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한 예로, 1998년 가격제한폭이 두 차례(8%→12%, 12%→15%) 확대됐을 때 일평균 거래량은 각 6257만4000주에서 6741만3000주, 1억70만5000주에서 2억3981만9000주로 늘었다. 하지만 당시엔 외국인 투자 확대, 증시 완전개방 등 다른 조처도 함께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가격제한폭 확대로 인한 영향으로 볼 수는 없다는 것이다.
전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더라도 개별 종목이 급등락할 위험은 남아 있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개인투자자들에게 중소형주 중에서도 특히 신용거래(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가 많은 종목에 대한 투자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의 담보비율을 높여 가격 급락에 대비하고 있다. 신용거래를 통해 주가가 크게 오른 종목들의 경우, 투자자들이 일시적으로 돈을 못 빌리면 유동성 공백으로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신용융자 잔고가 많은 산성앨엔에스(잔고 2위, -15.85%), 다음카카오(잔고 3위, -4.69%), 이오테크닉스(잔고 5위, -17.53%)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기도 했다. 또 거래량이 적고 고평가돼 가격 급등락에 취약한 종목에도 유의해야 한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전날보다 8천만주 줄어
7개 종목 30% 상한가까지
하한가 떨어진 종목은 없어 거래 위축 1~2달 지속 예상
중소형주 위주로 영향 받아
시장 흐름엔 파급력 적을 듯
개별종목 급등락 위험 여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아홉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여섯 종목이 종전 가격제한폭인 15% 넘게 올랐다. 30%까지 오른 상한가 종목도 등장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양홀딩스·태양금속 등 네 종목, 코스닥시장에서는 제주반도체 등 세 종목이 상한가까지 올랐다. 하한가까지 내린 주식은 없었다. 코스닥시장에선 루보(-17.83%) 등 여덟 종목의 가격이 전 거래일보다 15% 이상 떨어졌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5% 이상 떨어진 종목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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