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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제일모직-삼성물산 주가, 엘리엇 이어 증권사 ‘변수’

등록 2015-06-16 20:36수정 2015-06-19 12:56

한화증권 ‘합병 무산’ 거론에
비율 낮은 삼성물산쪽 강세
교보·유진증권 반박 보고서
물산 주가 2.54% 하락 마감
증권사 다른 전망에 주가 출렁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서울 서초구 삼성물산 사옥. 이종근 기자 root2@hani.co.kr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주가가 합병 성사 전망에 따라 출렁거림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물산 경영참여를 선언한 미국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의 움직임이 초기에 주가를 움직였지만, 이제는 증권사들의 보고서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합병이 성사될 것이라는 증권사와 무산될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이 엇갈려, 분석가들의 실력도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은 1:0.35로 정해져 있다. 합병이 성사되면 이 비율로 주식교환이 일어나기에, 삼성물산 주가는 제일모직 주가의 35% 수준에서 형성되는 것이 정상이다. 지난달 26일 합병이 발표되자 두 회사의 주가는 모두 크게 올랐다. 그러나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합병비율이 공정치 못하다며 7% 이상으로 지분을 늘려 경영참여에 나선 뒤 실제 주가 비율은 출렁거려왔다. 합병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 삼성물산 쪽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증권사 전망에 따라 주가가 본격 영향을 받기 시작한 것은 15일부터다. 이날 아침 한화투자증권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무산 가능성’을 거론하는 보고서를 내놨다. 합병 무산을 내다보는 투자자들은 제일모직을 더 많이 내다팔았다. 제일모직에 견준 삼성물산 주가의 비율은 직전 거래일인 12일 37.6%에서 15일 39.5%로 올라갔다.

16일에는 교보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전날 한화투자증권과 반대 논지의 보고서를 냈다. 교보증권 백광제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삼성물산 합병 가능성을 높게 봤다. 삼성계열사와 백기사로 나선 케이씨씨(KCC) 등 삼성 쪽 우호 지분이 19.8%에 달하는 데 비해 엘리엇의 지분율은 7.12%로 낮고, 국민연금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반대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였다. 백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엘리엇을 제외한 외국인 투자자 27%의 표심도 유동적”이라고 봤다. 그는 “재합병 추진 가능성이 희박해, 삼성물산 주가가 합병 무산 때 하락 회귀할 것이고, 제일모직 주가는 합병이 무산되더라도 지배구조 정점에 서 있다는 프리미엄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삼성물산 주주의 경우, 현재 합병비율이 억울할 수 있지만, 합병비율 재산정을 노리고 합병에 반대하면 손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김준섭 연구원도 이날 “합병이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보고서를 펴냈다. 합병이 무산됐을 때 주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위험을 짊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다. 또 국민연금은 삼성물산뿐 아니라 제일모직 지분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돼, 반대할 가능성이 적다고 봤다.

한화증권 보고서를 ‘반박’하는 두 보고서가 나온 16일 제일모직의 주가는 하락을 멈췄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전날보다 13.6(-0.67%) 떨어진 2028.72로 마감된 것과 견주면 ‘선방’한 셈이다. 하지만 삼성물산 주가는 2.54% 떨어진 6만5100원에 마감돼, 제일모직 주가의 38.5% 수준으로 회귀했다.

증권사들은 합병 가능성뿐만 아니라 앞으로 두 회사의 주가 향방에 대해서도 정반대로 예측하고 있다. 합병 무산 뒤 합병비율 재산정 가능성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삼성물산 주가 향방을 반대로 예측하기도 하고, 합병 성사 뒤 합병 법인의 주가가 지주회사의 입지를 굳혀 더 공고해질 것이라는 분석과, 이미 프리미엄이 반영돼 더 오를 일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 두 종목 다 오름세가 신통치 못한 것은 이런 혼란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 뒤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관련영상] 1)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그리고 엘리엇 매니지먼트
2)시민단체들의 고발장 남발, 지켜만 보는 검찰의 속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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