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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중국 증시, 하락 전 고점 회복 힘들듯

등록 2015-07-02 20:17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식시장이 외풍에 흔들리고 있다. 그리스는 예상보다 문제가 심각해졌다. 국제통화기금이 15억달러의 대여금을 상환 받지 못함에 따라 유럽재정안정기금이 2차 구제금융의 종료를 선언했다.

중국 주식시장도 요동을 쳤다. 6월 15일 이후 열흘 동안 25% 하락했다. 중국시장은 세 번의 상승을 통해 5170까지 올라왔다. 1차 상승은 지난해 11월에 시작됐는데 2400이 출발점이었다. 2차와 3차는 올해 2월과 5월에 시작됐고 3000과 4100이 저점이었다. 주초 하락으로 중국 주가가 3차 상승의 출발점 밑으로 떨어졌다. 한달동안 힘들게 끌어올렸던 부분이 열흘 사이에 사라진 것이다. 한해 동안 중국 시장이 유동성과 신용거래 같은 가수요에 의해 움직인 만큼 조정이 시작되면 빠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있었다. 이제 중국 시장은 대세 상승이 끝난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중국과 그리스 증시 추이
중국과 그리스 증시 추이
상황이 여전히 유동적이다. 그리스는 채권자들이 국가부도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 같진 않다. 국민투표 이후에도 협상을 계속하기로 한 점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이 부채를 갚지 못한 걸 채무불이행이 아닌 연체로 처리하기로 한 건 가능한 한 파국은 막으려는 의도 같다. 6월 말에 만기가 된 채권이 상환되지 않은 채로 채권 기관과 그리스 사이의 협상이 계속될 것 같다.

그리스 사태로 전세계 주식시장이 요동을 친 건 사태가 무난히 해결될거라는 기대가 깨졌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주식시장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움직인다. 지금이 그렇다. 주식시장이 최악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움직인 만큼, 추가 협상을 통해 타협방안이 만들어질 경우 주가가 빠르게 상승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시장을 보면 과거 우리 시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2004년 이전까지 한국 시장도 주가가 오를 때마다 발행시장에서 공급 물량이 늘어나 발목을 잡았다. 이런 수급 변화를 감안하더라도 대세상승 와중에 주가가 20% 넘게 하락하는 건 보기 드문 경우다. 이런 상황이 중국시장에서 발생했는데, 주가 하락으로 현재 중국 시장이 가지고 있는 한계가 모두 드러났다. 당분간 극심한 변동에 시달릴 가능성이 있다.

유동성 장세에서 기대가 꺾인다는 건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 이상으로 주가에 영향을 준다. 당분간 중국 시장은 하락 전 고점을 회복하기 힘들다. 주가가 짧은 시간에 너무 크게 떨어져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개입을 통해 상황이 다소 개선될 순 있어도 5월 같은 활기를 되찾긴 어렵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졌지만 두 개의 악재 모두가 예상 범위 내에서 움직이고 있다. 주변이 소란스러울 때 매수도 매도도 하지 않고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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