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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단순 차익실현”-“브릭스행 짐쌌다”

등록 2005-10-12 18:30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과 종합주가지수
외국인 누적 순매수액과 종합주가지수
외국인 최근 두달간 3조원대 매도 이유는
증시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활황장세 속에서, 국내 증시물량의 40% 이상을 갖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두달여동안 3조2천억원 이상의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왜 활황장세에서 집중적으로 팔자 행진을 했을까. 그리고 이들이 거둔 엄청난 시세차익은 어디로 갔나.

펀드로 22주째 자금유입
과거에도 고점마다 ‘팔자’

12일 증권선물거래소가 집계한 외국인 매매현황을 보면 이들은 최근 14일째 연속으로 ‘팔자’ 행진에 나서 이 기간에만 1조8천억원 이상의 국내 주식을 팔아치웠다. 상당수 증권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 공세는 과거에도 주가가 고점에 이른 상황에서 반복됐었다”며, “단순히 시세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장훈석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외국인의 매매형태를 보면, 종합주가지수가 연속적으로 마디지수를 돌파해 최고치를 경신할 때마다 차익실현을 위한 매물출회가 이어지곤 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김세중 한투증권 애널리스트도 “한국 관련 펀드로 22주째 연속으로 2조여원의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만큼 공격적 이탈이라기보다는 차익실현을 하고 있는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증시와 딴판’ 부담감브라질·인도 상승세 후끈

하지만 외국인이 단기적으로 한국시장을 이탈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팀장은 “외국인 투자자들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미국 증시와는 딴판으로 한국 증시가 홀로 단기급등하고 있는 데 대해 큰 부담을 갖고 있다”며 “외국인 펀드매니저들은 한국보다 시장 비중이 낮고 주가도 저평가된 ‘브릭스’ 지역이 오히려 매력적인 점을 주목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의 집중적인 팔자공세 배경에는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겹친데다, 브릭스 등 다른 신흥시장의 활황에 따른 자산배분의 성격이 강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현대증권이 최근 모건스탠리 세계주가지수를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신흥시장 증시현황을 보면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증시의 상승률은 각각 51.8%, 67.6%, 23.6%로 나타났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외국인 집중투자 지역인 한국과 대만, 중국의 상승률인 34%, -5.3%, 15.6%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현대증권은 외국인들이 최근 매도공세로 올들어 한국 증시에서 6천억원 가량의 누적 순매도를 보이고 있는 반면, 브라질과 인도 증시에서는 각각 18조원과 9조원 가량의 주식을 산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덧붙였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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