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28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터뷰 l ‘대우증권 인수’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1+1은 2가 아니라 3, 4, 5가 될 수 있다. 자산관리에 강한 미래에셋과 투자은행(IB)이 강한 대우증권은 케미스트리(화학적 성질)가 잘 맞는다. 시너지를 고려할 때 구조조정보다 오히려 지점 수 확대를 생각하고 있다. 규모가 커져도 ‘야성’을 잃지 않고자 한다.”
“두 증권사 합치면 시너지 효과
차입인수 법적으로 문제없어”
대우노조 “파업투표 예정대로” 박현주(57) 미래에셋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인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전혀 안해도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산업은행은 앞서 24일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디엔에이(DNA)를 바꾸고 싶다. 이번 인수로 확충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지의 우량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투자가 왕성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당면한 저성장·고령화, 내수 부진, 수출 등은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위해 투자 문화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대우증권 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돼 온 대규모 인력 감축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두 회사 위탁자산의 합이 210조원으로 막대해, 지점 수를 250~300개로 확대할 수도 있다. 앞서 증권사들이 인수합병하며 구조조정한 사례는 참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대우증권은 102개 지점, 미래에셋증권은 7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노조가 제기한 ‘차입 인수’(LBO)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이 이번 인수를 위해 대우증권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8000억원을 대우증권의 자산으로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또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 예정인 산은자산운용에 대해 “독자적인 헤지펀드 전문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은 현재 자산운용을 대표 회사로 꼽지만 대우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증권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간 느슨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노조는 여전히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신상엽 노조 사무국장은 “원격지 발령·직군 변경·부서 통폐합 등으로 인력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인력 구조에 대한 존중, 부서장급 이상의 쿼터제, 5년 간의 고용승계 보장 등의 합의문 명시를 요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 사무국장은 또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선임권과 대표이사 유임 등 당분간 독립경영도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노조가 없는 미래에셋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다음달 4일 총파업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차입인수 법적으로 문제없어”
대우노조 “파업투표 예정대로” 박현주(57) 미래에셋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에서 케이디비(KDB)대우증권 인수와 관련한 기자간담회를 열어 “대규모 구조조정에 대한 우려는 전혀 안해도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산업은행은 앞서 24일 미래에셋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을 대우증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이날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통해 금융산업과 자본시장의 디엔에이(DNA)를 바꾸고 싶다. 이번 인수로 확충된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 각지의 우량한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이어 “한국은 투자가 왕성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며 “한국 사회가 당면한 저성장·고령화, 내수 부진, 수출 등은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로만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의 역동성 회복을 위해 투자 문화 활성화를 주도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특히 박 회장은 대우증권 노조를 중심으로 제기돼 온 대규모 인력 감축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두 회사 위탁자산의 합이 210조원으로 막대해, 지점 수를 250~300개로 확대할 수도 있다. 앞서 증권사들이 인수합병하며 구조조정한 사례는 참고하지 않을 것”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현재 대우증권은 102개 지점, 미래에셋증권은 7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노조가 제기한 ‘차입 인수’(LBO) 관련 문제 제기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앞서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이 이번 인수를 위해 대우증권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8000억원을 대우증권의 자산으로 상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또 대우증권과 함께 인수 예정인 산은자산운용에 대해 “독자적인 헤지펀드 전문회사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미래에셋은 현재 자산운용을 대표 회사로 꼽지만 대우증권과 합병하게 되면 “증권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 간 느슨한 연대를 이어갈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나 대우증권 노조는 여전히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신상엽 노조 사무국장은 “원격지 발령·직군 변경·부서 통폐합 등으로 인력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 현재 인력 구조에 대한 존중, 부서장급 이상의 쿼터제, 5년 간의 고용승계 보장 등의 합의문 명시를 요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신 사무국장은 또 “우리사주조합의 사외이사 선임권과 대표이사 유임 등 당분간 독립경영도 필요하다고 본다. 무엇보다 노조가 없는 미래에셋과 제대로 대화할 수 있을지 염려스럽다. 다음달 4일 총파업 투표는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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