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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기업 이익 증가가 주가 상승 이끌 것

등록 2016-07-14 17:11수정 2016-07-14 21:06

이종우의 흐름읽기
삼성전자가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가는 물론 시장 패턴을 좌우하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데,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계기로 종목 선택의 기준이 이익으로 바뀌었다. 당분간 실적 이외 다른 재료는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할 것 같다.

2분기 상장기업 영업이익이 37.6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초 해당 수치가 35조원이었던 걸 고려하면 반년 사이에 7.4% 증가한 셈이다. 실적만 보면 주가가 추가 상승은 물론, 장기 박스권을 뚫고 나올 가능성도 베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적과 관련해 2004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전까지는 분기별 영업이익이 8조~11조원 사이에 있었는데, 이익이 적어 종합주가지수도 1000을 넘지 못했다. 그러다가 2004년 1분기에 영업이익이 16조원으로 한 단계 높아졌고, 이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1000을 넘어 2000까지 올라갔다.

지금도 유사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코스피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에 35.3조원을 기록한 뒤 5년간 한번도 35조원대를 넘지 못했다. 올 1분기에 38.6조원으로 최고치가 경신됐는데 당시에는 이익 증가를 확신하지 못해 주가가 움직이지 않았다. 2분기에 다시 유사한 수준의 영업이익이 나온다면 이는 이익이 구조적으로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이익 규모가 다른 만큼 주가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달라질 수 있다.

물론 제약 요인도 있다. 2분기 이익이 예상대로 나오더라도 전체 규모는 과거 고점에서 5% 늘어나는 데 그칠 전망이다. 2004년과 비교되는데, 당시 영업이익은 16.4조원으로 전고점보다 33%가 늘어났었다. 이익 증가율이 낮아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2004년에 비해 작을 수 있다.

질적인 측면도 고려해야 한다. 2004년 이익 증가는 오랜 구조조정이 만들어낸 결과였다. 이 때문에 기업의 매출 구조가 바뀌었는데 과거 박리다매형에서 하나를 팔더라도 많은 이익을 내는 형태가 됐다. 이번에는 구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몇 년간 구조조정에 의해 이익 창출능력이 개선되긴 했지만 2004년 같이 신뢰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시장에서 2분기 실적이 좋아지는 업종으로 반도체, 에너지, 화학, 보험, 화장품을 꼽고 있다. 그 중에는 2분기에 처음 이익이 늘어나기 시작한 업종이 있는가 하면, 실적의 상당 부분이 이미 가격에 반영된 업종도 있다. 삼성전자 주가가 상승한 건 반도체가 예상 밖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5월까지만 해도 반도체는 이익 증가를 기대하기 힘든 업종으로 분류돼 있었다. 주가가 실적 부진을 미리 반영해 하락했기 때문에, 이익 증가에 격렬하게 반응할 수 있었다. 화학과 손해보험이 다음 대상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화장품은 이익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태이기 때문에 2분기에 이익이 잘 나온다고 해도 주가가 올라갈 여지가 없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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