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하락에 기인…손실 늘자 민원도 급증
올 상반기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파생결합증권(DLS) 투자자들이 3178억원가량 손실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정무위)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디엘에스 만기·조기상환분 중 3178억원어치가 손실상환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원유 관련 디엘에스 손실상환액 701억원의 4배가 넘는 금액이다. 손실상환액은 특히 올해 2월(793억원)과 3월(1071억원)에 집중했다. 2월엔 중국발 금융불안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졌고 3월엔 유가가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체로 30달러대에 머물렀다. 6월 말 기준 원유를 기초로 한 디엘에스 잔고는 1조498억원이다. 디엘에스는 금·은·유가·금리 등 다양한 기초자산의 가격 변동과 연동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상품으로, 가입기간 동안 기초자산의 가격이 약정 범위 안에서 변동하면 수익을 지급받지만, 예측하지 못한 가격 급변으로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면 손실이 발생한다. 2014년 중순까지 배럴당 100달러대였던 유가가 현재 배럴당 40달러대까지 폭락하면서 대개 3년 만기인 원유 관련 디엘에스의 추가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손실상환이 늘다보니 민원도 늘었다. 금감원에 올 상반기 접수된 디엘에스 관련 민원은 45건으로, 대부분이 설명의무 위반(60.4%)과 부당권유(30.8%) 관련이었다. 상품 가입 때 제대로 설명을 듣지 못했다는 것이다. 지난해 금감원에 접수된 디엘에스 관련 민원은 45건이었다.
박용진 의원은 "단일 금융상품에서 수천억원의 손해가 발생한 사태인 만큼 금감원이 불완전 판매 여부에 관한 전면적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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