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유가증권시장서 8조8714억원 순매수…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아모레퍼시픽
올해 한국 주식시장에서의 활발한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외국인이 보유한 시가총액이 지난해보다 43조원 늘며 전체 시가총액의 30%선을 회복했다.
16일 한국거래소 집계를 보면 올 들어 8월10일까지 코스피·코스닥시장의 외국인 보유 전체 시가총액은 약 464조1050억원이다. 지난해 말(420조9000억원) 대비 약 43조2000억원 늘어 전체 시가총액 1518조8400억원 중 30.56%를 차지했다. 지난해 말(29.14%)보다 1.42%포인트 증가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총은 442조836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41조7630억원 늘어 전체의 34.01%를 차지했다.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보유 시총은 21조2680억원으로 지난해말보다 1조4090억원 늘어 전체의 9.81%를 차지했다.
외국인은 올들어 8월10일까지 코스피시장에서 총 8조8714억원을 순매수했다. 1월 2조9772억원 순매도를 제외하고 매월 순매수했고, 7월에 4조97억원 순매수로 올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금액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금액 기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아모레퍼시픽(9516억원), 에스케이(SK)하이닉스(7632억원), 고려아연(7238억원) 순이었다. 같은 기간 아모레퍼시픽의 주가는 4.71% 하락했고, 에스케이하이닉스·고려아연의 주가는 각각 8.33%·10.3% 올랐다.
올 들어 8월10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휴젤(2022억원), 컴투스(1880억원), 비아트론(910억원)이었다. 이 기간 휴젤의 주가는 93.11%, 컴투스·비아트론의 주가는 각 3.23%·29,32% 올랐다.
한편 지난 4일부터 7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코스피지수는 16일엔 전 거래일(12일)보다 2.71(-0.13%) 하락한 2047.76으로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이 외국인 순매수 강도를 약화시켰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지난 12일(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소매판매지표 부진 영향으로 전 거래일보다 11.1원 하락한 1092.2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금리인상 시기를 짐작할 단서를 줄 미국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가 17일(현지시각) 예정돼 있는 점도 투자자들을 관망세로 돌아서게 했을 가능성이 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6.31(0.89%) 하락한 698.87로 거래를 마쳤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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