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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박스권 돌파, 3분기 이익에 달렸다

등록 2016-09-22 22:32

이종우의 흐름읽기
주가가 박스권 상단에서 계속 걸리고 있다. 상승을 가로막는 원인으로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꼽히지만 내부적인 문제도 많다. 종합주가지수가 2000을 넘으면서 에너지가 빠르게 약해지고 있다. 상승을 끌고 갈 수 있는 힘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다. 8월 중순 이후 한 달간 시장은 전진도 후퇴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브렉시트 이후 시장을 끌고 오던 재료의 영향력이 사라졌기 때문인데, 미국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호재도 힘이 되지 못했다.

이런 상황이 7월에 벌어질 수도 있었다. 2분기 실적 덕분에 상승이 한 달 이상 연장되면서 뒤늦게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이익의 역할이 커졌다는 얘기가 되는데 주가가 추가 상승하기 위해서도 실적 개선이 필수적이다. 다음달이 되면 3분기 실적에 대한 추정이 가능해진다. 상반기에 이어 증가세가 계속될 경우 주식시장이 다시 상승세를 탈 가능성이 있다.

현재까지는 전망이 밝지 않다. 이익 증가세가 다시 약해질 가능성이 있는데, 이는 2004년과 다른 모습이다. 당시는 2004년을 기점으로 8년간 이익 증가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가 2000까지 올라가는 원동력이 됐었다.

과거에 비해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어두운 이익 전망의 이유다. 먼저 중국과 같은 강한 수요처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2004년은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우리의 최대 교역국으로 올라서는 시작점이었다. 중국의 자본재 수요 증가의 상당 부분을 우리 기업이 공급하면서 이익이 급증했다. 중국 특수는 거시 변수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국내 경제성장률이 4~5%까지 높아지면서 안정적인 이익 흐름을 만들어냈다.

지금은 과거 이익 증가 요인 중 어떤 하나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성장률이 6%대로 낮아져 수요처로서 역할이 약해지고 있다. 과잉 설비로 제품 가격이 떨어지는 부작용도 낳고 있다. 국내 경제성장률도 2%대 중반으로 떨어져 거시 지표가 실적 증가를 뒷받침해주지 못하고 있다.

기업 내부의 변화도 과거만 못하다. 2004년은 구조조정으로 부가가치 분배 구조가 바뀌는 와중이었다. 부가가치 규모 자체가 커지는 데다 인건비 부담이 줄고 금리가 하락하면서 생산된 부가가치 중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몫이 늘어나고 있었다. 이 부분이 이익이 늘어나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는데, 유사한 상황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기업의 몫이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이익이 상반기 수준에서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경우 주가의 탄력이 약해질 수 있다. 상반기 이익이 늘어난 덕분에 주가가 박스권 상단까지 올라왔지만 박스권을 뚫지는 못했다. 힘이 못 미쳤기 때문인데, 이익 규모가 커지고 안정성이 강화되면 돌파가 가능할 것이다. 3분기 실적이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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