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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두산밥캣 상장 연기…구조조정 차질 빚나

등록 2016-10-10 17:47수정 2016-10-10 20:03

수요예측때 희망공모가 못 미친 듯
10월 예정됐던 상장, 11월 혹은 1월로 미뤄
인프라코어 11월 회사채 4000억원 만기 도래
그룹 유동성 확보 계획 차질 우려
신평사 “상장 일정·회사채 차환 여부 주시”
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 구조에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두산밥캣의 상장이 연기되면서 두산그룹 전체의 구조조정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두산밥캣은 공시를 통해 “최종 공모가 확정을 위한 수요예측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측면 등을 고려해 공모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달로 예정됐던 상장은 올해 11월이나 내년 1월로 미뤄질 예정이다. 두산밥캣 쪽은 “공모물량을 줄이는 등 공모구조를 조정해 가능한 이른 시일 내 상장을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두산밥캣은 2014년 4월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설립된 회사로 두산인프라코어가 66.56%, 두산엔진이 11.84%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북미·유럽 시장에서 굴삭기 등 소형 건설장비 부문 시장점유율 1위 기업으로, 지난 8월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불리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았지만, 희망공모가가 주당 4만1000원~5만원으로 다소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지난 6~7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결과 희망공모가보다 가격이 낮게 형성돼 상장 연기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조1000억~1조4000억원가량의 자금 유입이 기대됐던 두산밥캣의 상장 연기로 두산인프라코어의 단기성 차입금 상환에 빨간불이 켜졌다. 구조조정 중인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부문 매각 등 자산·사업 매각을 추진해 그룹 전체 차입금이 2015년말 14조2000억원에서 올해 6월말 12조5000억원으로 감소하는 등 재무상태가 개선됐다. 또 두산밥캣의 상장까지 추진하면서 구조조정이 마무리 단계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그룹 계열사의 신용도 하락 등으로 만기가 상대적으로 장기인 사채가 만기 시점에 차환발행되지 못하며 단기성 차입금 비중이 2013년말 36.8%에서 올해 6월말 54%로 높아진 상태다. 특히 두산인프라코어의 경우 2017년 7월말까지 1조2000억원가량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올해 11월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도 4000억원가량 된다.

신용평가사들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그룹의 유동성 확충에 두산밥캣 상장을 주요 변수로 보고 있었던 만큼, 상장 연기가 신용등급 하락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생겼다. 현재 두산인프라코어 회사채 신용등급은 BBB(추후 경제여건 따라 원리금 지급능력 저하 가능) 수준이다. 이길호 한국신용평가 연구위원은 “두산밥캣 상장 일정과 회사채 차환 여부를 금융권과 어떻게 협의하는지 등을 지켜보고 있다. 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두산밥캣의) 상장이 연기됐기 때문에 기대보다 가치가 손상됐을 수 있으며, 인프라코어 비중이 크다 보니 그룹 차원에서 자본시장 접근성이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두산인프라코어 쪽은 “공모물량 조정 등으로 확보하는 자금 규모에 차이는 있겠으나, 재무구조 개선에 차질은 없다”라고 말했다. 김효진 홍대선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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