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통화정책회의 앞둔 경계감·유가하락 영향
큰 악재 없는데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 하락
“최순실 게이트로 투자심리 지속 악화” 의견도
큰 악재 없는데 지난주부터 거의 매일 하락
“최순실 게이트로 투자심리 지속 악화” 의견도
코스피지수가 눈에 띄는 악재 없이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1일 장중 2000선을 이탈했다.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데다 최순실 게이트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오전 9시55분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33(0.83%) 하락한 1991.86에 거래 중이다.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하회한 것은 지난 9월 중순 갤럭시노트7 발화 사태 등으로 급락해 2000선을 내 준 이래 한 달 반 만이다. 삼성전자(-0.85%), 삼성물산(-2.79%), 네이버(-1.4%), 아모레퍼시픽(-0.7%) 등 시가총액 상위종목이 대부분 하락 중이며, 업종별로 봐도 운수창고(0.12%), 통신업(0.77%)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이날 오전 코스피시장에서 개인은 213억원 순매수, 외국인과 기관은 각 110억, 155억원 순매도 중이다.
전날 서부텍사스유(WTI) 가격이 직전 거래일 대비 3.8% 하락한 배럴당 46.86달러에 거래를 마치는 등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이날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회의 결과 발표가 예정돼 있다. 또 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3일 영국중앙은행(BOE) 회의 등 주요국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우선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추이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부터 눈에 띄는 악재 없이 연속해서 하락 중이다. 지난 10월24일 2047.74에 거래를 마친 코스피지수는 10월27일을 제외하고 1일까지 하루도 빠짐없이 하락을 거듭하다 이날 2000선 붕괴에 이르렀다. 증권가에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투자심리 악화가 거론되는 이유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통상 정치적 이벤트는 휘발성이 있어 한 번 큰 폭 하락을 했다가 만회하는 형태로 증시에 반영되는데, 이번 사태는 정부의 힘을 계속해서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어 정책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에 투자심리를 지속적으로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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