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집적→사업 다각화 모델로 발전" 권고
경영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는 한국거래소가 사업 다각화를 효과적으로 실행하려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부터 17주간 진행된 맥킨지의 컨설팅 결과를 2일 공개했다. 맥킨지는 보고서에서 외국의 거래소 다수가 사업 다각화 과정에서 지배구조 체제를 정비한 사례를 토대로 지주회사 전환 방안을 제시했다. 맥킨지는 지주회사 전환에 따른 인사 불만과 사내 파벌주의 심화 등 부작용 우려에 대해서는 지주회사 인사팀을 통한 중앙 집중 시스템, 계열사 간 적극적인 인력 교류 시스템 운영과 임원 교차 인사 등의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맥킨지는 외국 거래소의 성장 전략을 대규모 합병, 유동성 집적, 사업 다각화, 국내 사업 등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한 뒤, 파생상품 연계거래 등을 통해 ‘유동성 집적’ 전략을 썼던 한국거래소가 이제 ‘사업 다각화’ 모델로 나아갈 때라는 의견을 내놨다. 또 국내 자본시장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로, 국내외 인수·합병과 합작 벤처 설립을 추진하고 기업공개 추진과 연계해 외국 거래소 지분 인수·교환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채남기 거래소 전략기획부장은 “이번 컨설팅 결과를 내년 사업계획에 반영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거래소는 지난 19대 국회 때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코스닥, 파생상품 등 거래소 내 3개 시장을 자회사로 분리해 시장 간 경쟁을 촉진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했으나 무산되자 20대 국회에서 다시 추진하고 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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