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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최순실 게이트로 ‘문재인 테마주’ 2배 급등 ‘테마주 난립’

등록 2016-11-02 17:21수정 2016-11-02 18:07

고려산업 주가 일주일새 114% 올라
반기문 테마주 줄줄이 하락
거래소, 9월 정치테마주 감시 TF 꾸려
전문가들 “테마주는 투자 않는 것이 답”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로 정국 혼란이 계속되면서 이른바 ‘대선 테마주’의 주가가 급등락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동반한 이 사건이 야당 대선주자에게 유리하고 여당 대선주자에게 불리하다는 인식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투자자 피해 예방을 위해 정치테마주 감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는데, 이런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10월24일부터 11월2일까지 불과 일주일 남짓한 기간 코스피 상장사인 고려산업 주가는 2905원에서 6240원까지 2배가 넘게(114.8%) 뛰었다. 가축용 배합사료의 제조와 판매를 주업으로 삼는 이 회사에 해당 기간 동안 호재라고 할 만한 공시는 아무것도 없었다. 주가 급등에 거래소에서 10월27일에 조회 공시를 요구했지만 회사 쪽은 “중요 공시 대상이 없다”고 답했다. 이 회사는 재직 중인 한 임원이 유력 대선후보로 꼽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고등학교 동문이라고 알려지며 ‘문재인 테마주’로 불린다. 지난달 25일 박 대통령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국민들의 관심이 이 사건에 집중되자, 현 상황이 문 전 대표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에 투기 수요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역시 ‘문재인 테마주’로 불리는 우리들제약(40.6%)도 급등했다.

반면 새누리당의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반기문 유엔(UN) 사무총장과 친인척·지연·학연으로 관련돼 있다고 알려진 ‘반기문 테마주’인 지엔코(-15.3%), 씨씨에스(-28.9%), 휘닉스소재(-21.5%)의 주가는 같은 기간 줄줄이 하락했다. 최순실 게이트가 반 총장의 대선 행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막연한 예상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올초부터 테마주가 난립하자 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는 지난 9월 일찌감치 정치테마주 감시 목적의 티에프를 꾸렸다. 거래소 관계자는 “최근 시장 수익률이 좋지 않아 투자자들이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해 테마주에 더 끌릴 수 있다고 본다. 테마주 급등락 피해 예방 차원에서 어떻게 시장감시와 시장조치를 효율적으로 할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테마주에는 “투자하지 않는 것이 답”이라고 말한다. 기업의 실적 등 기초체력과 상관없이 ‘남들을 따라’ 하는 투자로 이후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까지 ‘반기문 테마주’로 불렸던 보성파워텍의 경우 반 총장의 동생이 9월 부회장직에서 사임함에 따라 9월7일 1만3300원까지 올라갔던 주가가 현재 4300원으로 떨어진 상태다.

오히려 테마주의 수익률이 시장 수익률을 밑돈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금융감독원이 2012년 대선 때 ‘정치테마주’로 불린 147개 종목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2012년 6~9월 석달간 62.2% 상승한 뒤 하락세를 지속해 대선 전날에는 수익률이 0.1%에 불과했다. 대선 1년 뒤(2013년 12월20일) 수익률은 2012년 6월 대비 4%에 불과해 코스피 수익률(8.1%)을 하회했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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