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고평가 논란 고려하면 선방 평가
올해 기업공개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모주 청약에 10조원이 넘는 시중 유동자금이 몰렸다.
대표 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은 3일 이틀간 진행한 일반 공모 청약에서 330만8261주 모집에 1억4998만2340주가 신청돼 45.3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6∼27일 실시된 수요예측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물량확보 경쟁으로 29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이면서 공모가가 회사 희망가액 범위의 상단인 13만6000원으로 결정된 데 견주면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사업부문의 미래가치와 지분가치를 합산하는 생소한 기업가치 산정 방식으로 공모가격이 고평가 논란에 휩싸인데다, 한미약품 사태 이후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하락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약증거금은 10조1988억원으로, 역대 최대인 30조원이 몰렸던 지난 2014년 제일모직(현재 삼성물산)에는 훨씬 못 미친다. 제일모직의 청약 경쟁률은 194.9대 1이었다. 역대 2위는 2010년 공모주 청약을 받았던 삼성생명으로 19조원이 넘는 시중자금을 빨아들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 설립된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업체다. 뒤이어 설립된 바이오의약품의 복제약 개발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91.2%)로 두고 있다. 삼성바이로직스의 최대주주는 삼성물산으로 상장 뒤 지분은 43.4%에 이르며, 삼성전자는 31.5%의 지분을 보유하게 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10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8조9984억원이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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