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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트럼프 리스크 완화에도 국내 금융시장 불안한 반등

등록 2016-11-07 17:11수정 2016-11-07 22:04

공포지수 오후로 갈수록 튀어올라…외국인 2000억 넘게 순매도
미 연방수사국(FBI)이 ‘힐러리 이메일 스캔들’ 재조사를 사실상 무혐의로 종결지으면서 ‘트럼프 리스크’가 완화되자 국내 금융시장이 반등했다. 하지만 국내외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돼 상승엔 힘이 부치는 모습을 보였다.

7일 코스피 지수는 힐러리 클린턴 미 대선 후보에 대한 불기소 권고를 바꾸지 않는다는 뉴스에도 0.79% 상승에 그쳐 2000선 탈환에 실패했다. 이날 일본(1.61%)과 대만(1.34%) 증시의 상승 탄력에도 못 미쳤다. 외국인들은 이날도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2218억원을 팔아치워 4거래일째 순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누적 순매도는 6278억원에 이른다. 원-달러 환율도 0.3원 내린 1143.1원으로 거의 움직임이 없었다.

전문가들은 국정공백 장기화 우려 등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겹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후보의 당선과 같은 ‘꼬리 위험’(Tail Risk)에 대한 불안이 쉽게 누그러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꼬리 위험은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일단 현실로 나타나면 경제와 금융시장을 뒤흔들 큰 변수를 말한다. 오는 8일(현지시각) 미 대선에서 트럼프가 열세를 뒤집고 당선될 경우 글로벌 자금이 급격히 빠져나가 주식 등 위험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트럼프 쇼크’가 일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위험에 대한 불안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공포지수’가 최근 급격히 상승했다. 한국의 공포지수인 브이코스피(VKOSPI)는 이날 소폭 내린 17.7을 기록했지만 10거래일 전에 견줘 40% 오른 수치다. 이날 오전 한때 공포지수는 16.82까지 내려갔지만 시간이 갈수록 튀어 오르며 장을 마쳐 불안심리가 진정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난 4일에는 8.7% 급등해 지난 6월23일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일 수준을 넘어서기도 했다.

만약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금융시장 영향은 단기적으로는 브렉시트 당시와 전반적으로 유사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브렉시트 당시 위험자산인 주식과 원유 가격이 급락했고 안전자산인 금과 채권 가격은 상승했다. 다만, 당시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달러화 가치가 엔화와 유로화에 견줘 하락하지만 신흥국 통화에는 강세를 보이는 차별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브렉시트 당시에는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대한 기대 등으로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에는 중장기적으로 훨씬 큰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 강화 등 세계 경제의 근본 틀이 바뀔 수 있는 사안이라 지속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괴롭힐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부담까지 있다.

반면 여론조사 결과대로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세계 금융시장은 ‘안도 랠리’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약세에 따라 주식·원자재 등 위험자산 가격이 상승하면서 신흥국으로 자금이 유입돼 한국의 원화도 강세로 반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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