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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 “은퇴자금, 넣어두고 잊어라”

등록 2016-11-08 16:40수정 2016-11-08 21:50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노벨상 수상자 은퇴조언 소개
필요할 때 꺼내쓰지 않도록 자금 넣어두고 잊기
자산이 아닌 소득 목표 세우기·분산투자 등 제시
“넣어두고 잊어라” “노후소득 목표를 세워라” “분산, 또 분산하라”

은퇴·재무설계 분야에서 활약 중인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명이 제시하는 노후준비 철학이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는 8일 대니얼 카너먼(2002년 수상), 로버트 머튼(1997년), 윌리엄 샤프(1990년) 등 3명의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들의 노후준비 조언을 소개하고 이에 따른 구체적 행동전략을 제시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행동경제학 창시자인 카너먼의 경우 은퇴재무 설계 때 “넣어두고 잊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노후자금을 중도에 인출하지 않도록 없는 돈처럼 생각하라는 것이다. 노후자금은 10~20년 뒤에 쓸 미래 자금으로 일반적으로 중요성이 과소평가돼 ‘일단 쓰자’는 심리가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 “미래와 현재가 다투면 늘 현재가 승리하기 마련”이라는 것이다. 연구소는 카너먼의 조언을 지키기 위한 행동수칙으로 ‘노후자금 자동이체’를 제안했다. 또 퇴직연금 등의 납입액이 추후 자동증액 되도록 설계하는 것도 권장했다.

1997년 수상자 머튼의 경우 은퇴 재무설계의 목표를 자산이 아닌 소득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예를 들어 ‘은퇴 시점 자산규모 3억원’이 아니라 ‘은퇴 뒤 월소득 200만원’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다. 자산규모를 목표로 삼았을 때는 금리변동에 따라 이자소득 등이 달라질 위험이 있고 자산을 원하는 시기에 매각하지 못하는 등 유동성 위험에 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오래 살 경우 자산이 고갈될 염려도 있다. 반면 소득 목표를 세울 경우 ‘월 100만원은 국민연금, 50만원은 퇴직연금, 50만원은 연금저축’ 식으로 구체적인 자금 마련 계획을 세울 수 있고 유동성 위험을 피할 수 있다. 머튼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한 비용인 최저소득, 생활수준 유지를 위한 안정적 소득,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희망소득 등으로 소득의 성격에 따라 자산을 배분하는 것을 권했다.

샤프의 경우 분산투자를 강조한다. 위험이 발생했을 때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투자금을 주식·채권·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분배하고 자산군 내에서도 해외주식·가치주·배당주 식으로 또 한 번 분산하며, 한국·미국·유럽 등 지역 분산투자도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김효진 기자 jul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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