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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로보어드바이저 첫 한달 수익률, 국외자산 투자형이 웃었다

등록 2016-11-22 17:09수정 2016-11-22 17:53

해외 안정형 1.67% 수익…위험관리와 리밸런싱 기민했던 업체 성적 돋보여
금융당국의 시험대에 오른 ‘로보어드바이저’가 첫 한달간 올린 수익률은 ‘국외 안정형’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보다는 국외자산에,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유형의 성적이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입력된 고객 투자성향에 맞춰 로봇이 자동으로 자산을 배분하고 투자를 실행하는 알고리즘이다.

22일 코스콤의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 본심사에 오른 29개 업체의 35개 알고리즘 운용 현황(10월23일~11월22일)을 보면, 국외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국외 안정추구형의 수익률이 1.67%로 가장 높았다. 이어 국외 위험중립형(1.34%)과 국외 적극투자형(0.85%)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로보어드바이저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코스콤을 통해 9월부터 운용 테스트에 들어갔으며, 지난달 23일부터 수익률을 집계하고 있다. 금융위는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검증된 업체에만 온라인 업무를 허용할 계획이다.

국내 자산에 투자하는 로보어드바이저 유형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나타냈다. 안정추구형(-0.97%), 위험중립형(-1.57%), 적극투자형(-2.17%) 등 공격적으로 자산을 운용할수록 손실이 커졌다. 운용 기간에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이라는 이벤트가 발생한 게 유형별 수익률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에 코스피는 3.14% 하락했지만 미국 다우지수는 4.03% 상승했다.

개별 35개 로보어드바이저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곳은 엔에이치(NH)투자증권의 큐브(QV)글로벌자산배분으로 국외 안정형(2.96%)과 국외 중립형(1.97%)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알고리즘을 보면 위험관리에 중점을 두는 자산배분 모델로, 미국 상장지수펀드를 24개군으로 나눈 뒤 과거 2년간 지표를 분석해 투자 대상을 선정했다.

국내형이 대부분 손실이 발생한 상황에서 뉴지스탁의 젠포트는 안정형(1.91%)과 중립형(2.17%)에서 모두 수위를 차지했다. 젠포트 알고리즘은 시장 이벤트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하며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통해 주문을 실행한다. 실제 미국 대선이 있었던 지난 8일을 전후해 세차례 자동으로 포트폴리오 재조정이 이뤄졌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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