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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종우의 흐름읽기] 위안화 안정적 흐름 이어갈 듯

등록 2017-01-12 16:10수정 2017-01-12 22:06

2014년 6월 중국의 외환보유고는 3조9935억 달러였다. 지난해 말은 3조110억 달러다. 30개월 만에 1조 달러 가까이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205위안에서 6.945위안으로 12% 절하됐다. 위안화 약세를 막기 위해 많은 달러를 시장에 풀었지만 실패한 것이다. 돈만 쓰고 목적 달성에 실패하자 위안화에 대해 암울한 전망이 나오기 시작했다. ‘외환보유고 3조 달러와 달러당 7위안’ 중 어떤 하나라도 무너지면 중국 금융시장이 요동칠 거란 전망이었다.

환율이 경계선을 넘을 때 반응은 두 가지로 나타난다.

하나는 격렬하게 상승하는 경우다. 신흥국 외환위기 때 많이 관찰되는데, 해당 국가에 대한 국제 시장의 신뢰도가 낮고 방어 능력도 없어, 불안 요인이 환율에 모두 전가돼 발생한다. 우리나라 외환위기가 좋은 예다. 1997년 11월에 원-달러 환율이 1000원을 넘자 절하 속도가 빨라져 17일 만에 1737원이 됐다.

다른 하나는 반응 속도가 변하지 않는 경우다. 선진국이나 환율 방어력이 강한 나라에서 주로 나타난다.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엔화가 대표적인데, 80~130엔 사이에 머물던 엔화가 일시적으로 고점을 뚫고 올라갔다. 6개월 동안 147엔까지 상승했는데, 당시에 아시아에서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일본 역시 금융기관이 부도가 날 정도로 극심한 불황에 시달리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절하 폭이 큰 게 아니다.

중국이 신흥국에 속해 있지만, 통화만은 선진국과 비슷한 부류로 취급되고 있다. 막대한 외환보유고와 중국이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고 있는 비중을 감안한 결과다. 따라서 달러당 7위안을 뚫고 올라가거나 외환보유고가 3조 달러 밑으로 떨어지더라도 격렬한 환율 변동이 발생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

오랜 시간 위안화는 강세 통화로 자리매김해 왔다. 지금도 미국이 환율 조작국 지정을 검토할 정도로 절상 압력이 높다. 환율 결정에 정부의 입김도 강해 안정적인 흐름을 계속해 왔다. 투기 자금이 들어오기 좋은 환경이었는데, 위안화 절하가 시작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현재는 투기 자금이 계속 빠져나가고 있는데 관리를 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이 6.7%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 신호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올해 성장률이 6.5%까지 떨어지더라도 문제삼지 않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과잉 생산 시설, 기업 부채 증가, 그림자 금융, 40%대에 이르는 부동산 가격 상승 등 다양한 불안 요인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 부분들이 현실화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연초 위안화 변동으로 불안 심리가 다소 커지긴 했지만 주식시장에서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 위안화가 안정적으로 움직인다는 가정을 가지고 시장에 접근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이종우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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