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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이재용 리스크’로 삼성전자·코스피 동반 하락

등록 2017-01-16 17:09수정 2017-01-16 21:44

영장 청구보다 외국인 차익실현이 하락 원인
트럼프 우려로 아시아 증시 대부분 1% 안팎 내려
‘이재용 리스크’로 삼성전자 주가가 비교적 큰폭으로 내리고 코스피 지수도 하락했다.

1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2.14%(4만원) 내린 183만3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때 189만원을 돌파하며 반등하기도 했지만 특별검사팀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청구 소식이 전해진 오후 들어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에 코스피 지수도 0.61%(12.62) 하락한 2064.17로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의 주식시장 순매도 영향으로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4원 오른 1182.1원으로 장을 마쳤다.

시장에서는 특검의 영장 청구가 삼성전자 약세에 어느 정도 심리적 영향을 줬지만 결정적 요인은 아닌 것으로 본다. 최근 삼성전자와 함께 상승장을 주도하던 에스케이(SK)하이닉스도 이날 2% 가까이 떨어졌다. 외국인은 이날 삼성전자(10만6941주)와 에스케이하이닉스(68만9407주)를 대거 내다 팔았다. 시가총액 1·2위인 두 기업이 속한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465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들이 그동안 크게 오른 업종과 주도주를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 구속 여부가 일시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는 있지만 추세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 주가 강세를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 호조와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효과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이 디램 수요 증가 등으로 사상 최대인 4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특검 수사로 지주회사 전환 등 지배구조 개편이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은 주가에 부정적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져서 최근 금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등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것도 증시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날 대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증시도 대부분 1% 안팎 떨어졌다.

한광덕 기자 k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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