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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지금도 힘들지만 문제는 내년이다

등록 2018-10-18 18:03수정 2018-10-18 19:21

Weconomy | 이종우의 흐름읽기
그래픽_장은영
그래픽_장은영

2000년 4월에 나스닥 지수가 5일 동안 25% 하락했다. 아이티(IT) 버블 붕괴가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작된 주가 하락은 2000년말 해당 지수가 50% 넘게 떨어질 때까지 계속됐다. 4월 폭락이 대세 하락의 출발점이 된 것이다.

2011년 8월에 미국 주가가 사흘 동안 11% 하락했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미국의 신용 등급을 A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린 게 원인이었다. 폭락 이전에도 시장은 불안 요인을 가지고 있었다. 정부 부채 규모를 늘리기 위한 협상이 실패하면서 행정 기능이 마비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영향으로 조금씩 후퇴하던 주가가 신용등급 하락을 만나면서 급락세로 돌변한 것이다. 주가는 초반 급락 이후 평온을 되찾았다.

왜 둘은 다른 형태로 움직인 걸까?

※ 누르면 크게 볼수 있습니다.
2000년 하락은 내부에서 시작됐다. 하락이 발생하기 전 주가는 10년 넘게 오른 상태였다. 그만큼 가격이 높았는데 2000년 1분기 나스닥의 주가순이익배율(PER)이 80배를 넘을 정도였다. 오랜 경제 호황도 이 무렵 꺾였다. 반면 2011년 하락은 외부 요인이 원인이었다. 생각지도 않던 신용등급 강등이 있었기 때문인데 사태가 수습되면서 시장이 곧바로 안정을 찾았다.

이번은 어떨까?

상항이 좋지 않다. 외부보다 내부 요인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 미국 주가가 한해 내내 옆 걸음질을 계속하고 있다. 장기 상승으로 에너지가 약해져 상승 동력을 찾지 못하기 때문인데 연말까지 큰 변화는 없을 것 같다. 우리 시장은 상승기간이 짧고 주가 부담도 크지 않지만 선진국 시장에 편승해 움직인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다. 금리가 오르고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도 부담이 된다. 그 동안은 미국 혼자 금리를 올렸지만 앞으로는 사정이 다를 것 같다. 다른 선진국이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주 급락으로 연말까지 주가 흐름이 정해졌다. 몇 차례 반등과 반락을 반복하지만 2150을 깨지 않는 범위에서 옆으로 밀고 가는 형태가 될 걸로 전망된다. 문제는 내년이다. 여러모로 상황이 지금보다 좋지 않다. 국내외 경제가 시간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최장기 경기 확장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의 경제 성장률은 과거 확장기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경제가 서 있는 기반이 취약해 경기의 방향이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반면 금리 인상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연준이 통화 가치 안정을 첫 번째 목표로 설정한 만큼 기회가 날 때마다 금리를 올리려 할 것이다. 주가도 높다. 시장에 부담이 되는 요인들이 여러 곳에 널려있다.

한번의 폭락으로 주가가 하락 전환하지는 않는다. 시장이 바뀌었다고 판단할 정도로 하락 폭도 크지 않았다. 흐름을 좀 더 보고 결론을 내야겠지만 주식시장이 좋은 상태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종우 주식 칼럼니스트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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