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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전설의 제임스’ 12년 CEO생활 마감하다

등록 2018-11-23 18:38수정 2018-11-23 21:28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부회장 승진
“최대 실적일때 후배에게 자리 물려줘야,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채용 지킨게 자랑”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최고경영자(CEO)로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매해 최고의 이익을 기록했다는 것이 아니다. 취임 이후 138개 기업을 주식공개상장(IPO)시켜 기업의 성장과 경제발전에 기여한 것이다.”

증권업계 최장수 최고경영자로 유명한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23일 한국투자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유상호 사장을 부회장으로, 정일문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각각 내정했다고 밝혔다. 2007년 47살에 최연소 최고경영자로 한국투자증권 사장이 된 유상호 사장은 12년의 최고경영자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유 사장은 부회장 내정 뒤 ‘행복한 증권맨 30년의 삶’이라는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올해 증권업계 사상 역대 최대의 실적이 기대된다”며 “지금이야말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웃으면서 정상에서 내려 올 최적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유 사장은 12년의 최고경영자 삶을 돌아보며 많은 기업을 상장 시킨 것과 함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는 경영을 했다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꼽았다. “수년 전 증권업계가 어려워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할 때도 일체의 인위적인 구조조정 없이 경쟁사 대비 2~3배 이상의 신입직원을 지속적으로 채용해 왔다. 이 두 가지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경북 안동 출신인 유 사장은 1988년 옛 대우증권에 입사했다. 1992∼1999년 대우증권 런던법인 재직 시절에는 당시 한국 주식 거래량의 5%를 혼자 매매해 ‘전설의 제임스’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직원 생활 11년, 임원 생활 19년을 지냈다고 회고해며 “너무나 과분했다”고 말했다.

이날 한국투자금융지주는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선도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를 모색하기 위해 23일 계열사별 이사회를 열어 최고경영진 인사를 내정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금융지주 김주원 사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이강행 부사장은 지주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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