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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탄탄한 증시’ 1400봉우리도 가뿐히 등정

등록 2006-01-04 18:30

환율 충격 가볍게 떨치고 ‘새 역사’ 첫발
전체 시가총액 740조원 GDP 90% 돌파
상승세 속 조정국면 환율 하락속도에 달려

4일 원-달러 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1000원대를 하향 이탈했지만 코스피지수는 1400선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한국증시의 새 장을 다시 열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24(0.52%) 오른 1402.11로 마감해 한국 증시 개장 50년만에 1400 고지를 돌파했다. 지난해 12월1일 1300선에 도달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이다.

코스피지수는 9주째 연속 상승에 따른 단기 급등의 부담감으로 소폭의 조정기를 거치는 게 아니냐는 예상을 뒤집고, 미국의 금리인상 중단 기대감과 뉴욕증시 급등 등 호재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1400선을 단숨에 넘어 장중 한 때 1412까지 치솟는 등 ‘괴력’을 과시했다. 코스닥지수도 5.33 오른 740.48로 마감해 5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모두 10조 5505억원을 기록해 이전 최고 거래대금 기록이었던 2000년 3월3일의 10조4378억원을 갈아치웠다.

두 시장의 시가총액도 740조원으로 늘어나면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이 처음으로 90%를 넘어섰다. 국내총생산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경제규모 대비 금융시장의 크기를 나타내는 것으로, 선진국은 대부분 100%를 넘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한국 증시가 환율 변동에 따라 곧바로 급락하던 현상에서 벗어나, 탄탄한 수급여건 등 기초체력을 바탕으로 ‘대세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어디까지 오를까?”</b> 환율하락 속에서도 코스피(종합주가지수)가 1400포인트를 돌파한 4일 한 투자자가 여의도의 증권사 객장에서 주가 상황판을 쳐다보고 있다. 이정용 기자 <A href="mailto:lee312@hani.co.kr">lee312@hani.co.kr</A>
“어디까지 오를까?” 환율하락 속에서도 코스피(종합주가지수)가 1400포인트를 돌파한 4일 한 투자자가 여의도의 증권사 객장에서 주가 상황판을 쳐다보고 있다. 이정용 기자 lee312@hani.co.kr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증시 주변 여건이 워낙 좋은 상황이어서 3월까지는 별다른 조정없이 꾸준한 상승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며 “코스피지수는 올해 1500~1600선까지 근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성진경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원화강세는 오히려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며, 비달러 자산에 대한 외국인 선호도가 높아져 우리 주식시장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특히 2003년 이전에는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 다음날 주가하락으로 직결됐으나, 주식시장이 기조적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2003년 이후로는 환율하락이 주가하락으로 곧바로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며, 한국증시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증시 저평가 현상)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본격적으로 진입하는 도약기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 하락이 당장 한국 증시에 주는 타격은 덜하다고 하지만, 환율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큰 폭의 조정기간을 한차례 치러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연우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원-달러 환율 하락 자체보다는 하락속도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와 함께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이 결합될 경우 환율하락에 대한 부담은 2분기 안에 한국 증시에 주가하락 압력으로 고스란히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도 “환율변수가 현 시점에서 주식시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부담은 제한적이라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지난해 12월에 이어 내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콜금리 인상이 결정된다면 원화강세는 생각보다 빠르게 진행될 수 있어 염려스럽다”고 말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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