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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증권

‘악재 뭇매’ 주가 연이틀 폭락…“조정의 서곡”

등록 2006-01-18 19:11수정 2006-01-18 21:57

코스피 36.67 하락 코스닥선물 ‘사이드카’
도쿄증시 폭락 충격 이어 유가 급등 덮쳐
종합주가·코스닥시장 이틀간 37조 증발

일본과 미국 등 세계 주요국 증시의 동반 급락 소식과 국제유가 상승 등 나라 안팎의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18일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해 이틀 연속 급락장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6.67(2.64%) 떨어진 1352.91로 마감했으며, 코스닥지수도 31.02(4.20%) 하락한 708.08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코스피·코스닥시장과 선물시장에서 모두 팔자 공세를 펼쳐 지수 낙폭을 키웠다. 이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108억원, 코스닥시장에서 23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은 장중 한때 679.85까지 급락하면서 스타선물 ‘2006년 3월물’이 기준 가격보다 6% 이상 급락해, 올 들어 처음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이 제도는 전날 거래량이 가장 많은 선물종목(통상 최근월물)의 가격이 전날 종가보다 6% 이상 상승 또는 하락한 상태가 1분 동안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이때부터 프로그램 매매 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두 시장의 동반 하락으로 지난 17일부터 이틀 동안 전체 시가총액이 36조 9833억원이 줄었다”고 밝혔다.

?5c세계증시 동반 급락=도쿄 증시는 이날 오전부터 전 종목으로 내림세가 확산돼 전날의 폭락 공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도쿄거래소는 거래 폭주로 마감시간 20분 전에 거래가 중단되면서 464.77(2.94%) 떨어진 15341.18로 조기 마감했다. 증권 관계자는 이번주 주가 하락으로 도쿄거래소 제1·2시장에 상장된 기업들의 시가총액이 3000억달러 이상 증발했다고 전했다. 대만 자취안(가권)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도 각각 212.12(3.16%), 109.27(0.70%) 하락하는 등 아시아와 유럽, 미주지역 주요국 증시 대부분이 동반 하락세로 돌아섰다.

?5c증시 급락 이유 뭔가=전세계 증시 동반하락을 부추긴 주된 요인은 세계 최대 반도체업체인 인텔과 인터넷 포털 야후의 기대치에 미흡하는 실적과 국제유가 급등으로 압축된다. 이날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배럴당 2.39달러 급등한 66.31달러로 3개월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도 배럴당 0.67달러 오른 58.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2위 산유국인 이란의 핵 프로그램 재개와 다국적 석유사 로열더치셸의 생산설비에 대한 나이지리아 반군의 공격으로 수급 차질 가능성이 부각돼 최근 급등하고 있다.

인텔은 작년 4분기 주당순이익(EPS)이 40센트를 기록해 전년 동기(33센트)를 크게 웃돌았지만, 시장 기대치(43센트)에 미달했으며, 야후 역시 주당순이익이 16센트로 시장 예상치(17센트)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일본의 경우 지난해 중반부터 주가가 70% 이상 급등하면서 한번도 조정을 거치지 않았다가, 이번 라이브도어 주가조작 파문에 이은 국제유가 급등 등 주변 여건 악화로 급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대만은 미국의 ‘인텔쇼크’가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다.

?5c향후 전망은?=증권 전문가들은 이틀에 걸친 주가 폭락이 당분간 이어질 조정국면의 서곡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초 이후 열달 가까이 급등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데다, 상승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환율과 유가, 세계 증시의 동반 하락 등 나올 수 있는 악재는 모두 출현한 상태여서 상당 기간 조정국면을 거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이번 기회에 실적에 비해 낮게 평가된 종목에 투자할 것을 권하는 목소리보다는, 국내외 수급여건을 돌아보면서 당분간 신중한 자세를 견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훨씬 더 크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조정이 이뤄지면 10% 이상 빠진다고 봐야 하며, 최악의 경우 1250~1300까지 떨어질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며 “조정 기간이 길어질 것으로 보여, 자칫 1분기 말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매수 시기를 최대한 늦추라고 조언했다. 최익림 기자 choi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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