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대 2.6%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는 올해 적정 임금 인상률로 사용자들에게 2.6%(대기업은 동결)를 권고했다.
경총은 13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06년 경영계 임금조정 기본방향’을 발표했다. 이는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올해 임금 인상 가이드라인으로 각각 제시한 9.1%, 9.6%와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다. 경총은 지난해 3.9% 인상안을 제시한 바 있다.
경총은 “우리 경제가 최근 대외적으로는 환율하락과 유가급등, 대내적으로는 비정규직 입법이나 노사관계 로드맵과 관련한 갈등 요인이 산적해 저성장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며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위해 당장의 성과배분보다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총은 “대외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기업과 산업 평균임금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는 고임금 대기업은 임금을 동결할 것”을 권고했다. 대신 그 재원을 중소기업과 비정규직 근로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 향상, 신규인력 채용 확대에 활용해야 한다고 경총은 덧붙였다.
그러나 재계의 권고안은 노동계가 요구한 9%대 인상안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어서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큰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한국노총은 자체 조사한 생계비와 물가상승률 등을 근거로 올해 정규직 임금 인상률을 월고정 임금총액 기준으로 9.6%(비정규직 19.2%)를 제시했으며, 민주노총도 9.1%(비정규직 17.4%)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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