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만 ‘속앓이’…매각되면 채용 취소될 수도
휴대전화 ‘에버’를 생산하는 케이티에프티(KTFT)가 신입사원 면접 전형이 끝난 뒤 4개월이 지나도록 합격자 발표를 하지 않고 있어 응시자들만 애를 태우고 있다.
케이티에프의 자회사인 케이티에프티는 지난해 11월초 신입사원 모집 공고를 낸 뒤 서류전형을 거쳐 같은 달 말 70명을 대상으로 면접 전형을 실시했으나 일정을 두차례나 연기하면서 합격자 발표를 미루고 있다. 애초 12월 발표가 한차례 연기했으며, 1월 말 또다시 회사 홈페이지에 발표 연기를 공고했다. ‘당사의 사정’이라는 것 말고는 아무런 설명도 없었다. 현재 25명의 신입사원을 뽑기 위해 시작된 케이티에프티의 공채시험은 면접 전형에서 멈춰 선 상태다.
발표가 늦어지면서 면접 응시자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응시자 윤아무개씨는 “케이티에프티의 인사 행정에 대단히 실망했다”며 “구직자를 우롱하는 행위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취업뽀개기(http://cafe.daum.net/breakjob)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린 다른 응시자는 “그 동안 피말리는 시간이 아깝다”고 허탈한 심정을 털어놨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발표가 연기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입사원 공채 자체가 취소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케이티에프는 지난 15일 케이티에프티를 엘지전자에 넘기기로 양해각서를 체결했으며, 회사 관계자들은 사실상 공채 업무에서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지난 1월 사장도 바뀌었고 여러가지 회사 사정으로 합격자 발표가 늦어지고 있다”며 “합격자를 언제 발표할지, 합격 인원을 축소할지, 아니면 채용 자체를 취소할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특히 케이티에프티는 회사 매각 사실이 알려진 뒤에도 1주일이 넘도록 응시자들에게 향후 방침을 통보하지 않고 있어 원성을 사고 있다. 응시자들은 회사 매각으로 현실적으로 채용이 어려울 수도 있지만 그럴수록 앞으로의 방침과 일정을 신속하게 알려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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