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10’ 중 9개가 공학계열
공대 기피현상 논란 속에서도 공학계열 졸업생의 대기업 취업이 여전히 가장 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제 대학에서 대기업 진출 비율이 가장 높은 학과 10개 중 9개가 공학계열 학과였다.
4일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200여 4년제 대학 졸업생 취업통계 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공학계열이 10명 중 3명꼴로 대기업에 취직해 대기업 진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공대를 졸업해 취업한 5만84명 가운데 28.4%인 1만4154명(28.4%)이 대기업에 진출했다. 다음은 사회계열(21.2%), 자연계열(16.9%)과 인문계열(14.1%) 순이었고, 예체능계열과 교육계열, 의약계열은 1.2~4.5%에 그쳤다.
전체 4년대졸 취업자 17만9075명 가운데 대기업에 취업한 이는 17.4%(3만1193명)였다.
취업률에서도 공학계열이 인문·사회·자연계열보다 높았다. 공학계열은 진학자와 입대자를 제외한 졸업생 10명 가운데 7명꼴인 68.9%가 취업에 성공했고, 인문계열 졸업생의 취업률은 62.5%, 자연·사회계열은 각각 61.4%, 61.2%였다.
의약(89.7%), 예체능(74.2%), 교육(68.8%) 계열은 공학계열보다 취업률이 더 높았다. 의약·교육계열은 취업률은 높지만 병원·학교는 대기업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전공별로 보면 전자공학과 졸업생의 46.6%가 대기업에 취업해 대기업 진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다음은 금속·화학·기계공학· 항공학·재료공학이었으며, 경제학과 전기·자동차·반도체세라믹공학이 뒤를 이었다. 이들 대기업 진출 상위 10개 학과 중 비공학계열은 경제학(7위)뿐이었다.
전문대 졸업생의 경우 지난해 취업자 17만7919명 가운데 대기업 취업자는 1만8099명으로 10명 중 1명꼴이었다. 계열별로는 인문계열(16.9%)이 가장 높고, 공학, 사회, 자연계열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대기업은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평가정보가 2005년 산정한 현대자동차 등 2117개 기업이다.
허미경 기자 carm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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