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기업 시범평가 대체로 중간
정부 ‘지속가능경영 지표’ 개발
우리회사는 소수주주권을 적극 행사할 수 있도록 보장하고 주주와 대화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까? 비정규직 부당대우 방지정책이 있습니까? 협력업체에게 부당한 요구를 하지 않습니까? 직원들에게 업무와 개인생활간에 적절한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줍니까?
글로벌 경쟁을 하고 있는 국내 대기업 경영자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면….
산업자원부가 기업사회책임(CSR) 경영이 확산될 수 있도록 104가지 문항으로 구성된 ‘지속가능경영 자가진단지표(SYSA)’를 개발해 13일 발표했다. 지표는 사회책임, 지배구조, 윤리경영, 환경경영 등 8개 영역별 등급을 합산해 ‘AA’에서부터 ‘D’까지 7가지 등급이 나올 수 있게 돼 있다.
산자부가 이 지표를 근거로 지난 3월에 포스코를 비롯한 9개 국내 대표기업들을 시범평가한 결과, 대체로 중간 수준인 B~CC등급에 걸쳐 분포했다. 김종철 산자부 산업정책담당 서기관은 “이번에 개발한 지표는 유엔 글로벌 컴팩트 등 국제규범으로 널리 통용되고 있는 기준에다 한국적 상황을 가미해 국내 기업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사회책임경영의 기본원칙을 담아 지난 99년 만들어진 유엔 글로벌 컴팩트에는 현재 3101개 기업이 가입해 실천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한국전력, 남동발전, 한국토지공사, 우리은행, 에코프론티어 등 5곳만 가입해 있다.
박순빈 기자 sbpar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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