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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노동시간 줄어도 월급 올라 교육투자 생산성 향상 ‘비결’

등록 2006-04-27 20:49

상생경영 ‘뉴패러다임’ 사례발표
30년 넘게 국수를 생산해온 경남 진주의 동명식품 직원들은 요즘 근무시간은 줄어드는데, 월급은 더 늘어나는 신기한 체험을 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노동연구원 뉴패러다임센터의 컨설팅을 받아 ‘뉴패러다임 모델’을 도입한 결과다. 뉴패러다임 모델이란, 기업이 개별 노동자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대신 교육시간을 늘려 생산성 향상과 노사화합을 추구하고, 신규고용도 창출하는 기업-노동자-사회의 ‘상생경영 모델’이다. 뉴패러다임 모델의 효시로는 유한킴벌리가 꼽힌다.

동명식품은 직원 14명이 2조2교대로 주야근무하는 제면팀에 이를 적용했다. 직원 7명을 더 뽑아 작업조를 3개조로 늘렸다. 일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1인당 근무시간은 줄었다. ‘하루 12시간, 6일 근무-1일 휴식’에서 휴식기간이 이틀로 늘어났다. 근무시간은 줄었는데, 임금은 깎이지 않았다. 휴식시간이 길어지면서 안전사고가 줄고 생산성이 15% 늘어 회사로선 늘어난 인건비 부담을 벌충하고도 남았다.

자신감을 얻은 회사는 올해부터는 ‘4조3교대’로 작업조를 더 늘렸다. 생산성 향상으로 근무조 인원을 7명에서 5명으로 줄여도 됐기 때문이다.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더 줄었다. 회사는 나아가 임금도 10%씩 올렸다. 올해 회사 매출목표는 13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5.3% 높여잡았다.

27일 뉴패러다임센터는 서울 상공회의소에서 이런 내용의 ‘뉴패러다임 시범사업 성과 발표대회’를 열었다. 센터는 뉴패러다임 모델을 도입한 16개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모델 도입 이전에 비해 기업들이 평균적으로 생산량은 22.3%, 매출액은 35.9%, 이익은 13.3% 늘어났다고 밝혔다. 직원들의 근로시간은 14.6% 줄었고, 휴무일은 101.9%나 늘어났다. 특히 학습시간은 587.9%로 비약적으로 늘었다. 또 직원들의 전문성, 직장 만족도, 조직 신뢰, 삶의 질 향상 등 숫자로 드러나지 않는 성과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해수 뉴패러다임센터 컨설팅운영팀장은 “기존의 경영 패러다임이 효율성만을 강조했으나, 뉴패러다임은 효율성 추구와 함께 조직의 여유자원을 축적해 상생과 혁신이 일어나게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모델은 판로확보가 차질을 빚는다면 인건비 부담만 커지는 한계도 있다. 이에 대해 이 팀장은 “노사신뢰가 쌓이면 외부환경 변화에도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할 수 있다”며 기업들이 이 모델을 적극 도입해 볼 것을 제안했다. 현재 하나코비, ㈜씨제이, ㈜두산, 풀무원, 국민은행, 포스코, 국민건강보험공단 등 76개 기업이 이 모델을 전면 또는 부분적으로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권태호 기자 h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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