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자녀 영어교육 공들여
심신수련프로 부부동참 지원
심신수련프로 부부동참 지원
“5월 가족 나들이로 어디를 가나?” 대웅제약 직원들은 이런 고민에서 자유롭다. 회사가 주5일제 시작과 함께 주말 가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회사가 매달 한 차례 마술체험, 자원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해 토요일 하루를 책임지는데, 프로그램을 살펴보고 희망 가족만 신청하면 된다. 오는 27일에는 뚝섬 서울숲 소풍을 나설 예정이다.
가족의 마음을 얻어야 인재를 얻는다는 인식에 따라 ‘가족친화 경영’에 대한 공감대가 커지고 있다.
휴대전화 제조업계 2위인 팬택계열은 최근 직원 자녀들의 영어교육에 각별한 정성을 쏟는다. 조기유학 붐을 고려해 방학중 원어민 교사 영어캠프는 물론 전화·이메일 영어교육을 지속적으로 제공한다. 사교육비 부담을 더는 한편 ‘기러기 가족’을 예방하려는 노력이다. 팬택계열의 김상수 차장은 “어린이날 선물은 꼭 따로 챙긴다”며 “가족을 대접해야 연구개발 인력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회사의 비전과 가치를 직원 배우자에게 적극적으로 알려 가족의 든든한 지원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태평양은 임직원 배우자들을 상대로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공연감상 같은 프로그램과 함께 회사 주력 제품과 사업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이뤄지는 자리다. 정미경(42·주부)씨는 “남편이 다니는 회사가 어떻게 발전해 가는지 듣게 되니 회사에 대한 믿음과 자부심이 커진다”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도 임직원 배우자를 위한 ‘미즈 아카데미’를 열어 교양·취미 강좌도 제공하고 회사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있다.
가족문제 상담 등 심리적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프로그램들도 ‘가족친화 경영’으로 꼽힌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전문기관과 연계해 ‘마이 카운셀러’ 서비스를 마련하고 부부·자녀 문제 등을 상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에스케이그룹은 단전호흡·명상 등 심신수련 강의 프로그램에 부부가 함께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쌍수 엘지전자 부회장은 1일 ‘5월 최고경영자(CEO) 메시지’를 통해 “가정이 화목하면 자신감 넘치는 사회생활이 가능한 만큼 지금보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회사의 비전과 가정의 비전이 적절히 조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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