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8만4천여명 남성 증가율의 7.7배
지난해 10대 그룹 여성 직원의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요 상장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대 그룹 계열 상장회사 66곳의 직원수는 모두 41만5181명으로 2004년 말보다 8.6% 늘었다. 이 가운데 남자 직원은 33만308명으로 4.0% 증가하는 데 그쳤으나 여자 직원은 8만4873명으로 30.9%나 늘어났다. 이는 남자 직원 증가율의 7.7배에 이르는 것이다. 이에 따라 10대그룹 전체 직원 가운데 여직원들이 차지하는 비율도 2004년 15.5%에서 지난해 20.5%로 껑충 뛰어올랐다.
여직원 증가세는 특히 롯데, 삼성, 엘지에서 두드러졌다. 유통업이 주력인 롯데그룹은 롯데쇼핑, 롯데미도파 등의 여직원 증가에 힘입어 전체 여직원 증가율이 112.2%로 가장 높았다. 이는 남자 직원 증가율의 9.5배다. 롯데쇼핑의 여직원 증가율은 무려 257.7%로 10대그룹 상장사 가운데 최고였다.
삼성그룹은 핵심 계열사인 삼성전자와 삼성테크윈 등의 여직원 채용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여직원 증가율이 33.4%에 달했다. 이는 남자 직원 증가율의 3배를 넘는 것이다.
엘지도 주력 계열사인 엘지필립스엘시디, 엘지마이크론, 엘지전자 등을 중심으로 여직원수가 평균 22.9% 늘어 5.0%에 머문 남자 직원 증가세를 훨씬 앞질렀다. 한진과 에스케이, 한화 등 3개 그룹은 직원수가 거의 늘지 않았다.
그러나 현대차와 지에스 등 2개 그룹은 남자 직원이 각각 1.7%, 6.4% 늘어난 반면, 여자 직원은 각각 1.5%, 1.7% 줄었다. 지난해 전체 직원수를 3.8% 줄인 현대중공업그룹의 경우 여성 감원 비율이 4.4%로 남성에 비해 더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여성 비율이 높아진 것은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상대적으로 숫자가 많은 남성 직원이 줄고 여성 채용이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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