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점도 토익도 별론데 합격
“간판보다 인성보고 뽑았다”
“간판보다 인성보고 뽑았다”
학점, 토익 점수, 대학 간판 등 세 가지만 있으면 ‘취업 준비 끝’일까? 국내 최대은행인 국민은행이 16일 밝힌 공채 결과를 들여다보면 대답은 ‘아니다’이다.
이 은행의 올해 상반기 공채 합격자들의 평균 학점은 4.5 만점에 3.71점으로, 불합격자 평균(3.73점)보다 오히려 낮았다. 여기에다 합격자의 토익 평균 점수도 865점으로 지원자 평균점수(859점)와 별 차이가 없었다.
합격자 상위 10%인 18명 가운데 지방대 출신 합격자는 5명으로 명문대로 불리는 서울·고려·연세대 출신 6명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요컨대 취업의 보증수표라 불리는 학점, 토익 점수, 대학 간판 등 세 가지가 합격률과 무관한 셈이다.
이들 합격자 가운데는 지방대 출신으로 토익 성적이 800점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재학시절 작은 브랜드마케팅 회사에서 일한 경험을 살려 면접에 임함으로써 상위 10%에 든 신입사원도 있었다. 재학시절 국민은행에서 자원봉사한 경험을 바탕으로 면접 때 은행의 장단점을 분석해 얘기한 것이 도움이 된 사례도 있었다.
국민은행은 서류전형 이후, 논술 및 인·적성 검사, 역량 면접, 집단토론, 프레젠테이션, 임원면접 등의 단계를 거쳐 7624명 가운데 180명을 최종선발했다.
은행 인사부 관계자는 “공부에만 매달려 성적이 좋은 사람보다는 봉사활동 경험이 많거나 대인관계가 좋은 인재를 뽑았다”며 “인성이 뛰어난 행원들이 결국 실무 능력도 더 낫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blu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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