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경제
엘지전자 임원들이 이달 중순부터 넥타이를 풀었다. 여름 근무 때 체감 온도를 조금이라도 낮춰 에너지를 아끼고 업무 효율성은 높이자는 취지다. 지난 1998년부터 일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하던 ‘노타이 차림’을 임원들과 그룹장인 각 조직책임자급까지 확대 적용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엘지전자에서는 넥타이를 맨 임직원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예의를 갖춰야 하는 대외 행사나 바이어 상담 때를 제외하고는 회사 안에서 일체 넥타이를 매지 않고 있으며, 이런 방침은 국외 주재원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전명우 홍보팀 상무는 “움직임이 훨씬 자유스럽고 편안해 업무 집중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환경단체들은 직장에서 노타이 복장으로 근무할 경우 실내온도를 약 2도 가까이 낮추는 것과 같은 에너지 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에서 지난 1일부터 정부 주도로 여름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 ‘쿨비즈’(Cool Biz) 운동이 시작된 데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5일부터 비슷한 캠페인이 펼쳐지면서 직장에서의 ‘노타이 바람’은 계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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