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 누르고 매출 최대 예상…짝퉁 등 신뢰문제 해결해야
‘오픈마켓’이 뜨는 이유 중개몰, 온라인장터, 이마켓플레이스 …. 불리는 이름은 다르지만 모두 무점포 온라인쇼핑의 ‘맹주’로 떠오른 오픈마켓(Open Market)을 일컫는 말이다. 오픈마켓은 인터넷상에서 사고파는 사람을 연결해 무점포로 누구나 물건을 사고팔 수 있도록 고안된 신개념의 시장이다. 오픈마켓은 티브이홈쇼핑과 카탈로그쇼핑, 인터넷종합몰 등 다른 신유통채널들을 누르고 이미 지난해 4분기에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 들어 에스케이(싸이마켓)와 씨제이(앰플) 등 대기업들도 뛰어들어 시장은 더욱 커질 태세다. 오픈마켓은 현재 옥션과 지마켓을 양대산맥으로 다음온캣과 지에스이스토어, 앰플, 싸이마켓 등 6개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이들 오픈마켓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26일 한국온라인쇼핑협회가 집계한 상위 5개사(6월부터 영업 시작한 싸이마켓 제외)의 올 1분기 거래액(매출액)은 1조1350억원을 넘어선다. 1년 전인 지난해 1분기 거래액 6002억원에 견줘 두 배 가까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다른 온라인채널과 비교해도 티브이홈쇼핑(텔레비전부문)과 인터넷종합몰은 1분기 매출이 9천억원대에 머물렀다. 상위 5개사의 지난해 연간 거래 규모도 3조원을 약간 넘어섰다. 이 추세라면 지난해 3조3천억원대 매출을 올린 티브이홈쇼핑과 인터넷종합몰을 올해부터 추월할 전망이다. 오픈마켓 1위인 옥션의 지난해 거래 규모는 1조7천억원대로, 1조6천억원대인 지에스나 씨제이 홈쇼핑의 전체 매출을 이미 넘어섰다. 이 때문에 홈쇼핑 업체들은 티브이홈쇼핑보다 인터넷 오픈마켓 쪽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에스홈쇼핑 관계자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 가운데 티브이홈쇼핑이 50%대로 떨어진 반면 인터넷 쪽은 20%에서 31%로 늘었다”며 “몇년 뒤 두 부문이 역전될 것으로 보여 인터넷 쪽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지마켓은 1년 전 2만여개였던 판매자들이 현재 4만여개로 늘어난 상태다. 오픈마켓은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구매자와 판매자 모두에게 득이 되는 영업방식 덕분에 급성장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과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둘러싼 경제 환경이 어려워지면서, 누구든지 값싸고 신속하게 물건을 사고팔 수 있는 장소로 온라인장터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렸기 때문이다. 오픈마켓은 기존의 인터넷 쇼핑몰과 달리, 누구든지 구매자 또는 판매자가 될 수 있다. 또 업체가 구비해놓은 제품만이 아니라 어떤 물건도 올릴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옥션의 경우 신제품뿐 아니라 중고와 재고상품 등을 포함해 하루 20만건 이상의 물품이 사고 팔린다. 1분마다 옷 24벌과 화장품 6개, 신발 5켤레가 팔리고, 1시간마다 등산용품 130점과 장난감 108개, 인라인스케이트 41개가 사고팔린다. 접근성이 쉽고 창업비용이 적어,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상인이나 소자본 창업자에게 창업이 쉽고 실패했을 때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점도 오픈마켓 인기의 배경이다. 그렇지만 짝퉁이나 사기 거래, 반품 불만 등 오픈마켓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문제는 심각하다. 이에 대해서는 업계 전체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오픈마켓 관계자는 “오픈마켓은 수가 늘어날 수록 시장의 파이를 늘리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짝퉁이나 반품 문제 등에 대한 소비자 만족도를 높여야 업계 전체의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곤 기자 c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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