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스트라제네카의 임산부 휴게실에서 출산하거나 임신한 직원들이 담소를 나누며 쉬고 있다.
외국계 기업들 ‘가족 친화 경영’
맘 놓고 쉴 임산부 휴게실
개인별로 가변출퇴근제 채택
맘 놓고 쉴 임산부 휴게실
개인별로 가변출퇴근제 채택
‘일과 생활의 균형(WLB, Work Life Balance)’이 기업의 새로운 경영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찍부터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한 외국계 기업들이 직원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WLB 프로그램을 시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다국적 제약기업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올 하반기에 직원들에게 건강한 가정을 유지하고 균형있는 직장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강의를 마련한다. 27일 ‘맞벌이 부부의 가정경영 방법’을 시작으로 9월, 11월에 ‘맞벌이 부부의 부모-자녀 관계증진 교육’, ‘맞벌이 부부의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전문가들이 강의한다. 이 회사는 임신 또는 출산 직원들이 동료들에게 방해받지 않고 쉬거나 모유를 짤 수 있도록 블라인드와 넓고 푹신한 쇼파를 갖춘 ‘임산부 휴게실’도 설치했다. 2년 전 출산한 강종희 차장은 “임신으로 부종이 생겨 몸이 힘들 때 휴게실이 도움이 됐다”며 “직원들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고 말했다. 역시 다국적 제약업체인 한국엠에스디도 ‘가족 친화 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이 회사는 매주 금요일을 평소보다 1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과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가정의 날’로 정했다. 출산한 여직원은 1년간 매일 1시간씩 빨리 퇴근하도록 하고, 임신한 여직원에게는 한 달에 한 번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위한 반나절의 휴가를 준다. 한국엠에스디 관계자는 “우수한 인재를 놓치지 않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일과 생활의 균형을 이룰 수 있는 여러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직원들의 취미나 여가활동, 건강한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에 일정액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엠에스디 이소은 영업지부장이 금요일 ‘가정의 날’에 한 시간 일찍 퇴근해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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