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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외국계 커피전문점 맞서 전국 공략 나선 정상형씨

등록 2006-08-02 20:16

토종 커피맛 한번 보실래요?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 98%가 서울에서 시작해 지역으로 내려오죠. 하지만 전 반대로 제가 태어난 대구에서 출발해 전국으로 확산시켰습니다.”

대구 35곳을 비롯해 전국 82개 체인점을 거느린 커피전문점 ‘다빈치’ 정상형(39·사진) 사장은 2일 “맛과 가격으로 경쟁에서 이겨내겠다”고 했다.

신문기자 출신 정 사장이 커피사업에 뛰어든 것은 남다른 ‘직감’ 때문. “2000년, 이화여대 앞에서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보고 ‘이거다’ 하는 감이 오더라구요. 대구로 내려와 시장조사를 하다 ‘다빈치 커피’를 발견하고 동업을 제의했죠. 엄격히 말하면 창업주는 제가 아닙니다.”

이후 ‘다빈치’ 상호명이 고소를 당해 거액을 물고 수입이 줄어들면서 창업주가 정 사장에게 사업권을 모두 넘겼다. 그는 2002년 체인점 7곳을 넘겨받은 뒤 4년여만에 대구에서만 35곳으로 늘렸다. 대학가·도심지·아파트 단지 등 대구에서는 다빈치 커피점이 쉽게 눈에 띈다.

2003년 처음으로 대구 밖으로 진출해 광주에 체인점을 냈다. 그해 서울 강남점을 냈다. 현재 홍익대 등 서울에서만 가맹점이 6곳으로 불어나 명실공히 ‘전국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지난 6월, 스타벅스가 ‘높은 열량과 과다한 지방함유’ 문제로 패스트푸드 반대운동을 벌이는 시민단체로부터 고소당하면서 커피업계 전반적으로 ‘영양성분 표시’ 문제가 불거졌다. ‘다빈치커피’도 휘핑크림이나 캐러멜이 들어간 커피의 경우 열량이 높다. 하지만 정 사장은 “영양 분석을 위한 자체 연구소를 두기 어렵고 식약청에 검사를 맡기려면 비용이 만만찮다”며 “당장은 다빈치커피에 영양성분표시를 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영양성분표시를 요구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는 현실을 외면하기 어려워 “당장은 힘들겠지만 앞으로는 영양성분표시를 하기 위해 점차 준비해 나가겠다”고 했다.

서울 한복판에 ‘다빈치 커피’가 입성해 외국계 커피전문점들과 겨뤄 실력으로 당당히 이겨내겠다는 게 정 사장 포부다.

“우리라고 스타벅스 같은 문화공간을 갖지 말라는 법 있나요? 한국식 토종 문화공간 우리 다빈치가 책임지겠습니다.” 그는 17일 진주점 개점을 준비중이다.


대구/구대선 기자

이은지 인턴기자(경북대 신문방송 졸)

sunny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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