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주민들이 8일 오후 삼성2동 문화복지회관에서 ‘인터넷 기초반’ 수업을 받고 있다. 매달 180여명을 무료로 교육하는 정보화 교육 프로그램은 접수 첫날 한시간 만에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삼성2동 문화복지회관 제공
‘컴맹’ 50대 자영업자들 인터넷서 정보얻고 홍보도 다양한 무료강좌가 ‘도우미’
전주에서 작은 한식당을 하는 최아무개(56)씨는 요즘 대학생인 아들 방에 자주 들어간다. 평소엔 손도 안 댔던 컴퓨터를 하기 위해서다. 최근 갈수록 매출이 나빠지자, 정보도 얻고 식당홍보도 하려고 인터넷에 눈을 돌린 것이다. 그는 “요즘은 전단지를 돌리는 정도로는 손님이 들지 않는다”며 “막 사업 시작하는 젊은 애들은 인터넷으로 홍보도 한다는데, 어떤 건지 궁금해서 한번 배워보려 한다”고 말했다. 식당 아저씨, 신발가게 아주머니, 동네슈퍼 주인들이 인터넷 세상에 뛰어들고 있다. 컴맹세대 50대 자영업자들이 정보화 교육 강좌에 몰리고 있는 것이다. 대형 할인점의 확산과 경기 침체 등으로 설자리를 잃고 있는 이들에게 인터넷은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공간이다. 지난해 중소기업특별위원회가 영세 자영업자 1600명을 상대로 대정부 요구사항을 조사한 결과 ‘정보화 지원’이 9.1%로 4대 요구사항에 꼽혔다. 인터넷 세상에 대한 갈증이 상당한 셈이다. 중소기업청의 소상공인진흥원 박지원(29)씨는 “최근 자영업자들이 인터넷 활용법 같은 정보화 교육을 원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오프라인 인터넷 교육이나 온라인 재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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