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복이라 여기면 3D 없어”…일 즐기는 사람이 부자
중졸 뒤 오징어잡이·호떡장사 등 37가지 직업 전전
5만명 ‘여사원’ 모신 CEO…채용서류는 주민등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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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일복 운동’ 전도사 강현송 화진화장품 회장
일이 복(福)이라? 사람들은 대부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든다. 추석 연휴 온종일 허리 한번 못 펴고 일복 터진 주부들은 말할 것도 없다. 돈복, 자식 복은 좋지만 ‘일복’만은….
전국에 5만명의 여사원을 ‘모시고 있는’ 화진화장품 강현송(61) 회장은 생각이 다르다. 그는 “일복이야말로 돈복으로 바꿀 수 있는 원천”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하늘의 절반인 여성들이 깨어 일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면 그 사회는 발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종교처럼 간직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사단법인 등록을 마친 국민일복운동본부에 강 회장이 시간과 정열을 쏟는 이유는 이렇다.
“일이 곧 복이라고 생각만 바꾸면 ‘3D업종’이란 말은 존재할 수 없어요. 주어진 일에 즐거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므로 복이 더 많이 들어오지요. 일을 노동으로 생각하니까 귀한 일 천한 일, 대기업이니 중소기업이니 가리면서 결국 사람들을 차별하게 됩니다. 일은 하늘이 내려준 천직이고 사명이요, 삶의 기본수단이자 목표입니다. 일을 떠나서는 행복도 성공도 결코 존재하지 않습니다.” 강 회장은 요즘 ‘일복 운동’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그는 “일의 소중함을 인식시키고 일자리를 만들자”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일복 운동을 벌여왔다. “인간에게는 기쁠 때 엔도르핀이, 스트레스 받을 때 아드레날린이 나옵니다. 엔도르핀은 계속 나오면 좋지만, 아드레날린은 한번 나오면 사라지지 않고 축적돼 한이 됩니다. 한은 자석과 같아 불행을 계속 불러옵니다. 한을 풀고 불행을 막는 데는 일이 특효약이죠.”
화장품업계에 뛰어든 뒤 20여년 대부분 여성들과 함께 일해왔기에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그는 여긴다. 방문판매 사원을 포함해 4만여명이던 화진화장품 직원은 지난해 일복운동 시작 이후 급격히 늘어 현재 5만명. 지점은 420여곳, 연매출 1400억원대에 이른다. 그는 “여성의 일복이 넘쳐날 때 국운이 상승했다”며 “가사노동에 파묻혀 진가를 발휘하지 못하는 여성을 일터로 이끌어내야 국가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했다.
강 회장은 직원 채용 때 학벌을 따지지 않는다. 잠재된 능력과 강점을 발휘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그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일 의욕이 강한 사람”이라며 “나이와 학벌, 뛰어난 언변 따위는 채용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직원 입사 때 제출하는 건 주민등록등본 2통이 전부. 회사와 직원간 상호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즐거운 일터가 된다는 그의 믿음에서다. 그의 사무실 한편 대형 액자엔 ‘진실 정성 봉사’가 큼지막한 글씨체로 담겨 있다. 그의 ‘인생관’이라고 했다. 중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강 회장은 오징어잡이, 택시기사, 사진사, 닭장사, 호떡장사 등 37가지 직업을 거친 뒤 1982년 화진화장품을 창업해 굴지의 회사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진정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일 자체를 복으로 알고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66년 군 입대 초기 이야기다. “훈련중 30초 안에 밥을 다 먹으라고 해요. 절대 못할 거 같았어요. 첫날 두세 수저 뜨다 말았으나 일주일 지나니 반 정도 먹을 수 있더라고요. 20일쯤 지나자 밥과 반찬 모두 삼킬 수 있게 됐어요. 나중에는 식사 후 트림까지 하고 이를 쑤시는 경지에 이르렀죠. 정신을 무장하면 못할 게 없다는 걸 배웠지요.” 그는 최근 낸 〈주인이 될래 머슴이 될래〉에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자를 이렇게 구분하고 있다. 먼저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 7계명. △잠들기 전 하루 일 반성하기 △아침 일어나면서 ‘하루 일이 잘될 것’이란 암시하기 △나쁜 일은 좋은 일을 위한 징조로 여기기 △주변정리나 청소는 늘 깨끗이 △누굴 만나든 몇년 못 본 귀한 손님처럼 대하기 △얘기할 때는 즐겁고 경쾌하게 △모든 행동은 반박자 앞당겨서. 반면 실패자는 어김없이 1)이기주의자로 2)일확천금을 꿈꾸며 3)계산에 너무 밝고 4)남에게 베풀 줄 모르며 5)툭하면 짜증과 화를 내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그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사람은 일 의욕이 강한 사람”이라며 “나이와 학벌, 뛰어난 언변 따위는 채용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직원 입사 때 제출하는 건 주민등록등본 2통이 전부. 회사와 직원간 상호존중하는 문화가 형성돼야 즐거운 일터가 된다는 그의 믿음에서다. 그의 사무실 한편 대형 액자엔 ‘진실 정성 봉사’가 큼지막한 글씨체로 담겨 있다. 그의 ‘인생관’이라고 했다. 중학교 졸업이 최종학력인 강 회장은 오징어잡이, 택시기사, 사진사, 닭장사, 호떡장사 등 37가지 직업을 거친 뒤 1982년 화진화장품을 창업해 굴지의 회사로 키운 입지전적인 인물. 그는 “진정한 부자는 돈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일 자체를 복으로 알고 즐기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66년 군 입대 초기 이야기다. “훈련중 30초 안에 밥을 다 먹으라고 해요. 절대 못할 거 같았어요. 첫날 두세 수저 뜨다 말았으나 일주일 지나니 반 정도 먹을 수 있더라고요. 20일쯤 지나자 밥과 반찬 모두 삼킬 수 있게 됐어요. 나중에는 식사 후 트림까지 하고 이를 쑤시는 경지에 이르렀죠. 정신을 무장하면 못할 게 없다는 걸 배웠지요.” 그는 최근 낸 〈주인이 될래 머슴이 될래〉에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자를 이렇게 구분하고 있다. 먼저 성공을 위한 마음가짐 7계명. △잠들기 전 하루 일 반성하기 △아침 일어나면서 ‘하루 일이 잘될 것’이란 암시하기 △나쁜 일은 좋은 일을 위한 징조로 여기기 △주변정리나 청소는 늘 깨끗이 △누굴 만나든 몇년 못 본 귀한 손님처럼 대하기 △얘기할 때는 즐겁고 경쾌하게 △모든 행동은 반박자 앞당겨서. 반면 실패자는 어김없이 1)이기주의자로 2)일확천금을 꿈꾸며 3)계산에 너무 밝고 4)남에게 베풀 줄 모르며 5)툭하면 짜증과 화를 내는 사람들이라고 한다. 이상기 기자 amig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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