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은 이직과 불투명한 전망에 놓여있는 정보통신 업계. 이는 회사의 퇴직자를 살펴보면 여실히 드러난다. 〈한겨레〉가 각 업체의 퇴직 및 신규채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를 보면 분명히 드러난다. 포털사이트 다음을 운영하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140명, 올 들어 9월 말까지 110명이 각각 퇴사했다. 전체 직원의 10% 이상이 회사를 떠난 것이다. 게임업체 선두인 넥슨 은 2004년 147명, 2005년 117명이 퇴사했다. 이는 전체 인력의 각각 36%, 22%에 해당하는 규모다. 씨제이인터넷은 지난 2004년 213명이 퇴사했고 200명이 입사했다. 그해 전체 직원수가 299명인 점을 감안하면 3분의 2 이상이 보따리를 산 셈이다. 중소업체로 내려가면 더욱 심각해진다. 하나포스는 지난해 전체 직원(108명)의 절반이 넘는 58명이 퇴사했다. 판도라티브이도 같은해 근무인력(27명)보다 더 많은 직원(36명)이 회사를 떠났다. 이렇게 회사를 떠난 사람은 선두업체로 스카우트되거나 비슷한 규모의 중소업체로 흘러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잦은 이직과 고용 불안은 쓸 만한 경력자를 끊임없이 흡수해가는 메이저 업체의 ‘인력 블랙홀’ 역할과, 중소업체의 상시적인 구조조정이 맞아떨어진 데서 비롯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엔에이치엔(NHN)은 올해 310여명의 경력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전체 직원의 30%에 이르는 규모다. 시장장악력이 높은 거대 업체가 수시로 경력자 채용에 나서고, 인력을 빼앗긴 중소업체들은 또다른 경력자나 신규 인력으로 빈자리를 메우는 식이다. 이정훈 이정국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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