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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은행들, 면접시험도 각양각색

등록 2006-11-08 07:14

회사원 A(29)씨는 지난 6일 학교 후배로부터 문자 메시지 한 통을 받았다. `지금 우리은행 면접 중이에요. 저에 대한 평가를 문자로 보내주세요'

A씨는 좀 뜬금없다 싶었지만 "믿을 만한 후배"라는 답장을 흔쾌히 보내줬다.

최근 은행이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선망의 대상으로 떠올라 공개채용에 응시자들이 대거 몰리고 있는 가운데 각 은행들이 저마다 우수한 인재를 뽑기 위해 톡톡 튀는 면접시험을 진행,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2박3일간 안성연수원에서 신입사원 채용을 위한 합숙면접을 실시한 우리은행은 `문자메시지를 통한 네트워킹 평가'를 진행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도입한 이 평가는 응시생의 지인들을 학교친구와 가족친지, 봉사활동, 취미활동을 통해 만난 사람 등 4개 군으로 분류해 군별로 3명의 이름을 쓰게 한 뒤 면접관이 지정한 사람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답장을 받도록 하는 방식이다.

문자를 받은 지인은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에게 다시 연락해 답장을 보내주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 최소 10통 이상 답장을 받아야 한다. 한마디로 평소 인간관계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면접에서 한 응시생은 한꺼번에 80통의 문자메시지를 받아 주위를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면접방식은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널리 알려지면서 일부 응시생은 사전에 주변 친구들에게 답장을 당부해놓는 `편법'도 동원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폭넓은 인간관계와 친화력을 갖춘, 이른 바 영업을 잘 할 수 있는 사원을 뽑는 게 목표"라며 "채용방식이 이미 알려졌지만 문자메시지를 한 통도 받지 못하는 응시생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이밖에 합숙 기간 영어토론을 비롯해 개인 주제 발표, 집단 퍼즐 맞추기, 상품 세일즈와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기업은행은 7일부터 1박2일간 합숙면접을 실시했다. 금융권에서는 기업은행이 2004년에 가장 먼저 합숙면접을 도입했는데, 인.적성검사와 찬반토론, 논술평가, 일정 시간내 특정의무 완수하기 등을 통해 협동성과 타인배려 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농촌활동 등 봉사활동 경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또 마케팅을 잘 할 수 있도록 친화력 있고 활동적인 사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이런 채용 기준 때문인지 기업은행의 올해 상반기 신입 사원 채용에서는 미스코리아 출신, 육군사관학교 졸업생, 전직 아나운서, 댄스그룹 가수 등 이색 경력을 가진 사원들이 대거 들어와 눈길을 끌었다.

고객을 상대로 영업하는 은행들이 친화력을 최고의 덕목으로 꼽는 반면 날마다 수많은 통계들과 씨름하는 한국은행은 기획력을 우선 순위로 올렸다.

한국은행 인사담당자는 "한은의 업무가 모호한 경제현상들을 통계 등을 통해 구체화해 대안을 제시하는 일이다 보니까 기획력, 창의력, 설득력에 중점을 두고 사원을 뽑는다"고 말했다.

지난해 집단 토론형식으로 진행된 한은의 실무면접에는 사형제, 8.31 부동산 정책과 같은 주제들이 제시됐다. 실무면접 때는 심리학 전문가도 참관해 응시자들의 발표 태도 등을 채점한다.

조재영 기자 fusionjc@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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