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제조업체들의 올 상반기 채용규모가 소폭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로 만들어질 일자리는 신규투자 결과라기보다는 이직 등으로 생긴 ‘빈자리 메우기’ 성격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최근 중소제조업체 36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올 상반기 인력채용 의사가 있다’고 응답한 곳이 58%였다고 21일 밝혔다. ‘채용계획 없음’과 ‘미정’이라는 응답비율은 각각 26.8%와 15.2%였다. 업체당 채용규모는 평균 3.3명으로 지난해 하반기(2.9명)보다 다소 늘어나며, 중앙회가 반기별 집계를 시작한 2005년 상반기 이래 2년 반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직종별 평균 채용계획 인원을 보면, 생산직(2.2명)이 사무직(0.6명)이나 연구개발직(0.5명)보다 월등히 많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4.0명, 비수도권이 3.0명이었고, 기업유형별로는 벤처기업이 3.8명, 일반기업이 3.1명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 이유(복수응답)로는 ‘자연감소인원 충원’(49.1%), ‘신규투자생산 확대’(30.4%), ‘우수인력 확보’(27.5%), ‘현재인원 절대부족’(18.3%) 등이 꼽혔다. ‘경기호전이 예상돼 인력을 뽑겠다’는 응답은 5.8% 뿐이었다.
전체적으로 여성 및 고령인력 채용선호도는 여전히 낮은 수준을 보였다. 청년남성을 100으로 놓고 비교한 채용선호도에서 여성인력은 46.4에 그쳤고, 고령인력(50살 이상)에 대한 선호도는 33.7에 그쳤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들은 중소기업의 고용증대를 위한 정부의 역할(복수응답)로 △근로환경 및 복지개선 지원(61.5%) △고용 때 보조금 및 세제지원 강화(57.8%) △규제완화 및 투자활성화(38.8%) 등을 꼽았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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