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3천만원? …“과장된 말”
수백대1 경쟁…초임3천만원…“과장된 말들”
수백대1 경쟁률, 대졸초임 3천만원, 면접과외·성형 바람….
취업시장의 일부 경향이 전반적 현상인 것처럼 과장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서 구직자들을 떨게 하는 ‘잘못된 취업상식’들을 간추려 발표했다.
먼저 구직자들은 입사경쟁률과 대졸 초임연봉에 대한 허상을 깰 필요가 있다. 일부 대기업·공기업 입사시험이 수백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인 취업경쟁률은 이보다 낮다. 인크루트가 지난해 12월 상장기업 46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 입사 경쟁률은 56.2대 1이었다. 입사경쟁률 분포는 ‘10대1 이상~50대1 미만’ 기업이 34.0%로 가장 많았으며, ‘20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인 곳은 6.7%뿐이었다. 또 대졸 초임의 경우, 연봉사이트 오픈셀러리에 등록된 연봉데이터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합쳐 산출된 평균초임이 1800만원대다.
취업을 하려면 ‘토익점수 최소 000점 이상’이라는 상식들에도 ‘거품’이 잔뜩 끼어있다. 외국연수 경험자가 늘어나고 영어점수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나면서 각 기업들이 공인 시험성적보다 면접에서 직접 어학실력을 알아보고 뽑는 추세이다. 면접과외나 면접성형에 대한 소문도 믿을 게 못된다. 기업 인사 담당자들은 지원자들의 ‘인물’이 아니라 ‘인상’을 본다. 따라서 적절한 옷차림과 태도, 자신감 있게 웃는 표정만으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 면접과외로 ‘모범답안’을 익히기보다는 목표기업에 대한 나름의 연구·분석을 내놓는 편이 낫다고 채용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인턴십, 아르바이트, 자격증, 공모전, 봉사활동 등을 일컫는 이른바 ‘취업 5종 세트’도 만능은 아니다. 다양하고 적극적인 준비를 해 왔다는 점에서 분명 가점요인이 되지만, 특정기업이나 업무분야에 대한 목표의식이 빠져있다면 단순한 ‘이력서 채우기’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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