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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직장·취업

‘내 가치’를 확인하고 수치로 표현하라

등록 2007-03-04 17:57

소속기업 문화 따르기 필수…업무능력과 성과 자료화를
이직은 10~20% 인상 전제…상대말 경청 좋은인상 심어
소프트웨어 관련 벤처기업에 다니는 10년차 직장인 박아무개(34) 과장. 지난해 연봉협상 때 회사 쪽 제시 금액이 자신의 기대보다 500만원 정도 적었다. 그는 이틀 동안 진행된 연봉협상에서 업무실적을 구체화한 파일을 따로 만들어 제출하고, 겸손한 태도로 협상에 임한 덕에 원하던 금액을 받을 수 있었다.

직장인들에게 3월은 연봉협상의 계절이다. 연말 인사평가를 토대로 실제 연봉결정이 이맘때 이뤄진다.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운영하는 연봉사이트 오픈샐러리(www.opensalary.com)의 최근 자료를 보면, 월별 신규 연봉등록 건수가 2~3월이면 평소보다 두배 이상 늘어 4천~5천여건에게 이른다. 연봉협상을 앞두고 자신에 해당하는 정보를 찾는 직장인들이 급증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이 꼽는 연봉협상의 제1원칙은 해당 기업의 문화에 따르라는 것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의 황선길 컨설팅본부장은 “성과지표에 비례해 연봉을 산정하는 기업이라면, 인사고과를 매길 때 자신의 업적을 정확히 알리는 게 연봉협상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거나 업적을 계량화하기 힘든 업무영역에서 일하는 직장인이라면 직속 상사를 잘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황 본부장은 “가까운 상관은 회사의 연봉 결정 때 발언권이 있으므로 적극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너무 ‘우는 소리’를 많이 하면 독약이 된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시장가치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니베아 코리아의 한준기 이사는 “기업 인사 담당자라면 자사 임직원들의 연봉수준이 적절한지를 파악하는 게 기본”이라고 전했다. 외국계 기업이나 대기업들은 동종 업종의 인사 담당자끼리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회사 쪽에서는 경력, 직무 관련 지식, 조직관리능력 등을 지표로 만든 이른바 ‘잡매칭’ 자료를 쥐고 있으므로, 협상에서 밀리지 않으려면 직장인 자신도 시장에서의 몸값을 취업포털이나 연봉 사이트를 통해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자신의 업무능력과 성과를 수치로 정리하는 등 객관적인 자료를 갖추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협상에서는 평소 업무의 종류와 투자시간, 회사비용 사용, 다른 부서와의 협업관계 등을 데이터로 보여줘야 한다. 예컨대 의류회사에서 여름옷 매출확대 프로젝트에 참여했다면,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는 몇 퍼센트였고, 자신이 어떤 아이디어를 내고 어떤 일을 맡았는지 등을 도표로 표현할 수 있다.

경력이직의 경우는 헤드헌터들이 연봉협상을 대신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전 직장보다 10~20% 정도 인상된다. 뒤집어보면 그 정도 연봉 인상이 없다면 능력을 평가받는 사례가 아니기 때문에 이직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도 된다. 이직자는 전 직장에서 업무능력, 조직내 인성, 리더십과 팀워크 등에서 고루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성추문이나 이혼 등도 연봉협상에서 흠집이 될 수 있다.

이직 시점도 중요하다. 임원급이 아닌 매니저급에서는 30대 중반이 ‘상한가’이고, 회사에서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이직이 잦거나, 다니던 회사가 부도난 경우는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또 경력직 연봉을 너무 높이 잡으면 구성원간 불협화음이 생긴다는 걱정 때문에, 최근에는 인센티브나 계약금을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흐름이다.

헤드헌팅업체 커리어케어(www.careercare.co.kr)의 장혜선 이사는 “현 직장에서건 옮긴 직장에서건 자기 기대수준보다 조금 적은 임금을 받는 게 마음의 부담이 적다”며 “연봉협상 때 먼저 자신의 카드를 내밀기보다 상대의 얘기를 충분히 경청하는 것도 좋은 협상전략”이라고 말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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