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박사들도 대거 몰려…정규직 전환 기대감도 한몫
비정규직인 은행 영업점 창구직 공채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견줘 경쟁률이 두배 가까이 치솟고 석·박사 학위 소지자들도 대거 몰리고 있다. 은행 급여가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기대감까지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2일까지 영업점 창구 직원 400여명을 모집했는데, 1만4200명의 지원자가 몰려 36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400명 채용에 8천명이 접수해 20 대 1의 경쟁률을 보인 것에 견주면 두배 가까이 높아진 것이다. 박사 학위 소지자 3명, 석사는 234명이나 됐다. 지원자들의 주된 연령대는 26~27살이다.
국민은행 김덕수 인사부장은 “지난해 금융권이 수익을 많이 낸 것이 졸업생들에게 와 닿은 것 같고, 은행권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추세여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경쟁률을 높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원 자격에서 학력 제한을 철폐한 점도 취업 준비생들을 몰리게 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5일 마감하는 하나은행의 전업주부 창구직에도 2일까지 1만1600여명이 몰려 경쟁률이 벌써 30 대 1을 넘어섰다. 지난해 11월 창구직 채용 때 경쟁률은 15 대 1이었다. 나이와 학력 제한 없이 전업주부 360명을 채용할 예정인데, 이들은 집 근처 영업점에서 일하게 된다.
지난달 22일까지 창구 직원을 모집한 우리은행에도 1만300여명이 지원해 2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우리은행은 창구 직원을 모두 정규 직원으로 채용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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