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테마경제별 창업투자 방향
약선음식·휴대전화 부가서비스·오토케어 등
“중국투자, 테마경제를 읽어라”
규제강화와 임금상승으로 중국내 전통제조업 투자환경이 나빠진 가운데, 현지 소비문화에 착안한 창업투자가 중국진출의 새로운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4일 코트라가 내놓은 ‘테마경제’ 보고서를 보면, 최근 중국에서는 식품안전과 건강을 중시하는 인식이 확산되며 ‘녹색경제’ 바람이 불고 있다. 유기농 식품과 한약재를 넣어 몸에 좋은 약선음식의 유행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지 고소득층과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지난해 시장 규모가 1500억위안(18조원)에 이르렀다.
휴대전화 부가서비스 관련 창업도 유망하다. 지난해 현지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4억5천만명을 돌파했으며, 상하이·베이징 등에선 이용자의 절반 이상이 2대 이상의 휴대전화기를 가졌을 정도다. 연간 시장 규모는 1천억위안(12조원)으로 추산되며, 해마다 50%씩 성장 중이다. 모바일접속, 통화연결음(컬러링), 게임 등이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연 20%이상 성장 중인 중국내 오토케어 시장은 2010년까지 1900억위안(22조8천억원)대로 팽창할 전망이다. 중국관영 의 최근 조사를 보면 고급 자가용 보유자의 60% 이상이 오토케어 수요자이며, 70%는 도난방지장치를 설치할 뜻이 있다고 한다. 해당업종은 세차, 인테리어, 도난방지, 유지보수, 중고차판매 등이며, 초기투자금 20만~30만위안이면 창업이 가능하다.
디자인으로 대표되는 ‘창의경제’, 대학가가 형성되며 등장한 ‘캠퍼스 경제’, 애완동물 시장인 ‘페트경제’, 원하는 상품을 스스로 만드는 ‘디아이와이(DIY)경제’ 등도 테마창업이 유망한 것으로 제시됐다.
중국에 ‘테마경제’라는 용어가 등장한 것은 2000년대 초반부터다. 2003년 사스 여파로 저녁시간 활동이 늘면서 ‘야간경제’가 떠올랐고 조명·교통·요식업종 등이 활기를 띠었다. 1가구1자녀 정책 영향으로 외아들·외동딸이 집안의 ‘소황제’로 군림하면서 ‘판다경제’라는 유행을 만들기도 했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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