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확정 8곳 지난해보다 2.8% 증가
4천명 선발 삼성전자 ‘취업재수’ 불허
LG 까다로운 영어면접…SK는 6단계
두산 학점란 없애고 토익점수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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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0대 그룹의 채용규모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난다. 그러나 최근 그룹사들이 영어회화·면접과 회사별 맞춤인재를 찾기 위한 인·적성검사를 강화하는 등 채용방식 변화를 꾀하고 있어 취업준비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8일 취업포털 인크루트(www.incruit.com)가 발표한 ‘10대그룹 채용규모’ 조사결과를 보면, 올해 전체 채용계획을 밝힌 8개그룹의 대졸 신입 채용인원은 2만418명으로 지난해(1만9866명)보다 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인원이 확정되지 않은 롯데와 현대중공업이 지난해 수준으로 신입을 뽑는다면 10대그룹 전체 채용규모는 2만2000명선에 이를 전망이다. 조사대상 10대그룹의 기준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계열회사 순위이며, 민영화된 공기업들과 지에스그룹은 제외됐다.
이미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삼성그룹은 올해 지난해(8500명)와 비슷한 인원을 뽑을 예정이며, 채용 인원은 삼성전자가 4000명선으로 가장 많다. 삼성전자의 채용절차는 직무적성검사(SSAT) 필기시험 이후 프리젠테이션·집단토론 등 채용면접을 거친다. 프레젠테이션 면접 주제는 예컨대 상경계의 경우 ‘에어컨 제조라인을 겨울에도 활용하기 위해 김치냉장고와 공기청정기 중 하나를 선택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는 식이다. 삼성전자는 ‘취업 재수’를 막기 위해 직전 학기 졸업자와 졸업예정자에게만 응시자격을 준다.
엘지그룹도 지난해(4500명)과 채용규모가 비슷하다. 상반기 채용을 진행 중인 엘지전자는 상·하반기 통틀어 2000명 정도를 뽑는다. 또 엘지화학이 400명 정도를, 엘지씨앤에스가 5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엘지전자가 추구하는 인재상은 강한 열정과 끈질긴 승부근성을 지닌 사람으로, 이를 검증하기 위해 서류전형-적성검사-실무자·인원 면접 등의 단계를 밟는다. 토익점수는 중시하지 않지만, 영어단어 5개를 주고 영작을 시키는 영어면접은 까다로운 편이다.
에스케이그룹은 상반기에는 각 계열사에서 필요인력을 각각 뽑고, 하반기 9월께 그룹공채를 벌인다. 10여개 계열사가 동시에 원서접수를 받고 11월게 최종 합격자가 선발된다. 올해 신입 전체 채용규모는 지난해 수준(1100명)이 될 전망이다. 채용절차는 채용면담-입사지원-서류전형-에스케이 종합적성검사-면접-신체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패기와 국제감각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올해 1200명선(4월 400명, 9월 800명)을 뽑을 예정인 현대·기아차의 전형방식은 서류-면접-신체검사로 구분되며, 면접은 경영진과 실무진 그리고 영어면접으로 각각 짜였다. 실무면접은 사무·영업부문은 면접 직전 주어지는 주제에 대한 찬반토론을, 연구개발·생산부문은 전공지식 질의응답을 벌이는 방식이다. 영어면접은 외국인과 대화로 진행되며 최저기준 미달자는 탈락시킨다.
이밖에 한화그룹은 상반기에 350명을 뽑을 예정이며, 연간 채용 규모는 지난해 수준(850명)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700명 안팎을 뽑을 계획인 두산은 입사지원서에 학점란을 없앴고, 토익점수 자격요건도 500점대로 크게 낮춘 게 특징이다. 대신 자기소개서, 적성검사, 면접에 중점을 둔다. 대우건설 인수 등으로 올해 그룹채용 규모가 크게 늘어난 금호아시아나는 심층면접·역량면접을 벌이고 한자시험을 치르게 하는 게 특징이다. 한진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2200명선을 뽑는데, 특히 대한항공의 객실여승무원 채용이 500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한편 상반기 공채를 진행중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상반기에만 200여명을 뽑을 계획이지만, 하반기 채용계획은 아직 세우지 못한 상태다. 롯데도 올해 전체 채용인원을 확정하지 못한 상태다. 다만 오는 5월 상반기 대졸공채 때는 식품·유통·관광·건설 등 40여개사가 400여명 안팎을 뽑을 전망이다.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임주환 기자 eyeli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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