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기업 채용시스템
100대 기업 채용시스템 변화…역량면접·인적성 검사 70% 넘어
기업들의 인사시스템이 맞춤형 인재 확보를 위해 진화하면서, 영어면접·인적성검사·역량면접 등을 도입한 기업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1일 취업포털 잡코리아(jobkorea.co.kr)가 매출액 100대 기업 중 71개사를 대상으로 최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역량면접과 인적성검사 도입기업의 비율이 각각 70.4%와 78.9%에 이르렀다. 역량면접은 각 회사에서 요구되는 핵심역량을 근거로 지원자가 과거 어떤 행동을 했는지 탐색해, 미래성과를 예측·평가하는 기법으로, 면접관의 주관을 배제한 과학화·계량화를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실제 씨제이 그룹의 경우, 면접위원 2명이 지원자 한명과 1시간 이상 인터뷰하면서 학창시절 경험을 집중적으로 묻고, 이를 토대로 업무적응도를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면접방식을 선택하면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기 때문에 과장이나 거짓말이 통하지 않고, 모범답안을 준비하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에스티엑스 그룹의 경우, 채용절차 객관화 및 지원자와 회사의 ‘궁합’ 확인을 위해 올해 자체개발한 인·적성검사(SCCT)를 처음 시행한다.
영어면접과 한자시험을 치르게 하는 기업들도 많다. 엘지전자, 삼성전자, 현대하이스코 등 조사대상 기업의 60.6%가 영어면접을 도입했으며, 두산그룹·현대중공업 등 한자시험을 보는 기업도 12.7%에 이르렀다. 특히 엘지전자는 ‘내년 전사원 영어공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일대일 원어민 영어면접을 강화한다. 토익성적 점수대별로 차별화된 질문을 던져, 지원자의 수준에 맞는 회화능력을 면밀히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조사대상 기업의 85.9%는 대졸 신입 채용 때 ‘연령제한’을 두고 있지 않았다. 또 11개 기업은 ‘면접강화, 영어인터뷰 도입 등 올해 채용방식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고 답했다.
임주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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