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 바람에 힘입어 외식업계에 새로운 전문 직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스무디오킹에서 스무디오가 스무디를 만드는 모습. 스무디킹코리아 제공
차·초콜릿·케이크 등 외식업계 새 전문직종 인기
고유의 풍미 우려내려 개인 교습에 컨설턴트 과정도
고유의 풍미 우려내려 개인 교습에 컨설턴트 과정도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 와인 감별사를 뜻하는 소믈리에….
다양해진 외식문화, 까다로워진 입맛과 기호에 맞춰 외식업계에서 새로운 전문직종이 각광을 받고 있다.
적합한 차를 골라주는 ‘티 소믈리에’=차를 즐겨 마시는 마니아가 늘면서 ‘티 소믈리에’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티 소믈리에는 차 전문 매장이나 호텔 중식당 등에서 고객에게 차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고객이 주문한 요리에 어울리는 차를 추천하며 차를 우려내는 일을 한다. 현재 롯데호텔서울 중식당 ‘도림’과 태평양이 운영하는 ‘오설록 티하우스’, ‘천재향’ 등에 티 소믈리에들이 있다. 국내에는 티 소믈리에 정규 교육과정이 없어 중국에서 차를 공부한 사람들에게서 개인교습을 받는 경우가 많다. 천재향 중국차 아카데미, 숙명여대 티 컨설턴트 과정도 도움이 된다.
수제 초콜릿 만드는 쇼콜라티에=최근 들어 초콜릿을 기호식품으로 애용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고급 초콜릿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쇼콜라티에는 수제 고급 초콜릿을 만드는 사람을 일컫는데, 자신만의 고유한 맛과 풍미를 내면서 예술작품으로까지 승화시키는 작업을 한다. 국내에는 제1호 쇼콜라티에인 수원여대 김성미 교수(제과제빵과)와 벨기에 등 초콜릿으로 유명한 나라에서 쇼콜라티에 자격증을 3종이나 딴 한예석 제주도 초콜릿박물관 관장이 알려져 있다. 국내 대학의 제과제빵과·외식산업과 가운데 초콜릿을 다루는 곳이 있으며, 사설 제과·제빵학원이나 제과점, 초콜릿 전문점의 도제 시스템(1~3년)을 통해서도 기술을 익힐 수 있다.
‘퐁당 케이크’ 슈가크래프터=유럽과 일본에서 상류층을 중심으로 결혼식이나 파티에서 볼 수 있었던 슈가크래프트가 이제는 고급스러움을 지향하는 국내 여성들 사이에서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슈가크래프트란 설탕가루에 달걀흰자, 젤라틴 등의 재료를 섞어 반죽을 만든 뒤 색을 넣고 모양을 만드는 다양한 작업을 뜻하며, 슈가크래프터란 이런 일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을 말한다. 국내에서 슈가크래프터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퐁당 케이크’ 덕분이다. 달걀 흰자와 녹인 설탕 페이스트로 만들어 디자인이 정교하고 오랫동안 보존할 수 있는 퐁당 케이크는 웨딩 케이크로 많이 쓰인다. 슈가크래프터 이선아씨는 “슈가크래프터는 작업의 특성상 아티스트와 비슷한 속성이 있어 주로 개인 숍과 강의실을 차려서 활동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내 처음으로 설탕공예 케이크 전문점을 낸 이종열씨의 ‘슈가아뜨리에’(http://www.sugaratelier.com)와 특별 행사용 케이크·쿠키를 주문제작하는 ‘바닐라빈’(www.vanillabean.co.kr) 등에서 배울 수 있다.
스무디를 만드는 스무디오=‘스무디’란 신선한 과일에 각종 천연 영양소를 배합한 음료를 뜻한다. 과일과 얼음, 각종 천연 영양파우더 등을 첨가해 갈아 만든다. 스무디의 맛은 과일의 수확시기, 보관방법, 배합비율, 블렌딩 속도와 스무디오의 기술 등에 따라서 크게 좌우된다. 때문에 스무디오가 되려면 스무디에 들어가는 과일 품종에 대한 이해는 물론, 각종 영양파우더에 대한 지식, 최상의 스무디로 배합할 수 있는 블렌딩 기술 등을 습득해야 한다. 스무디오 교육을 하는 곳으로는 스무디즈코리아가 있다.
윤영미 기자 youngm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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